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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디움계획의 무산이 준 계시
2012년 05월 19일 07시 56분  조회:3602  추천:2  작성자: 리명근
      경영관리에 있어서 꼭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원가계산(成本核算)이다. 규모가 여하하든간에 똑같은 리윤창출을 위한 경영이라면 원가가 낮을수록 수지가 맞기마련이다. 이런 간단한 도리는 누가 모르랴만 경영실천을 살펴보면 오히려 원가를 높인것을 두고 마치 장한 일이라도 해놓은듯 자랑거리로 삼는 경우를 흔이 볼수 있다.
       례하면 평소 매스컴을 통하여 “모모 기업이 가장 선진적인 기술과 설비를 인입하였다”거나 “모모 농민이 세계적으로도 가장 선진적인 재배 방법과 기술을 채용하여 과학적영농을 하고있다”는 등등의 기사들을 많이 보고 들을수 있으니말이다. 그러나 이런 선진적인 기술의 원가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매우 적은상 싶다. 소액자본의 경영임에도 불구하고 “당나귀 귀치레”의 격으로 가장 선진적인 현대기술을 억지로 인입하면 수지맞을리가 없다. 컴퓨터까지 갖추어놓고 온라인거래를 통하여 앉은 자리에서 남새를 팔고있다는 기사에 언급된 채농의 남새수입이 아무리 짭짤한들 인터넷접속비용을 충족히 지불할 정도로 가관할수가 있을가?
      관리학의 리론체계에는 오늘날 세계적으로도 가장 선진적인 조직형식으로 알려진 “매트릭스조직(矩阵组织)”에 관한 리론이 있다. 전하는데 의하면 미국의 항공우주국(航天局)에서 바로 이와 같은 “매트릭스조직”형식을 취하여 우주세계에 대한 연구와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밀고나가고있다고 한다. 그러나 항공우주국을 제외한 기타 정부기구나 500강이내의 대형기업들은 이런 조직형식을 매우 적게 취한다고 한다. 그 원인은 매우 간단한바 “매트릭스조직”체계는 장점도 많지만 매우 복잡하고 운영원가가 지나치게 높은 단점도 갖고있기때문이라고 한다.
       가령 우리가 원가는 뒤전에 두고 선진적인것에만 끌리여 규모가 작은 향진의 기업이거나 수공업적작업의 규모를 갖춘 소기업에도 이와 같은 “매트릭스조직”의 관리모식을 억지로 도입한다면 “소가 웃다가 꾸레미 터질노릇”에 말려들수밖에 없다. 그러하기에 수억원의 운영자금을 갖고있는 대회사가 상장(上市)의 융자형식을 취하는것은 매우 정상적인 기업운영모식이라고 할수 있어도 몇천원밖에 안되는 자금으로 꾸린 가게방에서 하루밤새에 상장한다고 떠들석한다면야 역시 “말에게 실었던 짐을 벼룩등에 싣는” 격이 되는건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변의 경영실천을 자상히 훑어보면 아직도 “더벅머리 댕기치레”와 같은 한심한 일들을 가끔 목격할수가 있다. 례하면 일부 대상에 대한 투자를 결정함에 있어서 장래에 나오게 될 경제효익과 관련한 과학적인 론증이 없이 투자액의 증량에만 신경을 쓰는가 하면 실제적수요를 념두에 두지 않고 무작정 “국제선진수준”만 집요하게 추구하기도 한다. 결과 거액의 투자를 물거품으로 날려보내지 않으면 소위 “세계의 앞장에 섰다”는 제품이 소비군체를 잃고마는 궁지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비애를 초래하는 원인이 바로 시장을 대상한 원가계산을 자상히 하지 않는데 있다.
       벼룩등이 아니라 가령 훤히 트인 넓은 터전에다 륙간대청을 짓더라도 원가는 원가대로 자상히 따지고 시장조사를 착실히 하면서 새 업종을 개발하여야 한다. 미국 이리디움계획의 무산이 이 면에서의 생동하고도 교훈적인 귀감이 되지 않을가 싶다.
      1999년에 700Km상공으로 66개의 위성을 쏘아올려서 전세계를 단일한 통신망으로 련결하는 위성휴대전화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취지를 둔 “이리디움위성통신망계획(铱星电话系统)”이 실시되자 온 지구촌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보도에 따르면 유고의 전패로 끝났던 코소보전쟁시 나토의 작전지휘부는 “이리디움위성통신망”의 힘을 입어 큰 전취를 거두었고 중국의 극지고찰팀도 “이리디움위성통신망”의 혜택을 크게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세계의 수많은 유명한 과학자들로부터 “세계10대과학기술진보”의 대상으로 긍정을 받았던 “이리디움위성통신망계획”이였건만 2년도 채 운영되지 못하고 30억딸라가 넘는 채무를 지고 미국의 이리디움회사는 파산을 선고하지 않으면 안되였다.
      왜서 이처럼 선진적인 과학기술항목의 개발이 실패로 끝났을가? 도리는 매우 간단하다. 전화가입자(用户) 즉 사용자가 적었기때문이다. 당시 분당 7딸라의 높은 통화료금을 지불하고 이와 같은 첨단과학기술성과를 향수하려는 사람들이 없었다. 물론 “이리디움위성통신망계획”의 실패는 기술의 실패가 아니고 시장의 실패라는 점만은 믿어의심치 않는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여 선진적인 개발항목이지만 원가가 지나치게 높아 상응한 경제효과(替代效应)를 낼수가 없었기에 요절되였다. 한마디로 첨단과학기술성과의 산업화, 시장화 전환을 위한 원가계산을 념두에 두지 않은것으로 초래된 비극이라 할수 있다.
       경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매우 간단한 방도를 취하고 품도 매우 적게 들이면서 리상적인 경제효익을 창출하는것이다. 엄무에 정통한 경리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수완은 수지가 맞느냐 맞지 않느냐를 적절하고도 적시적으로 판단하는것이다. 복잡다단한 시장경제의 흐름속에서라도 항상 복잡한 일을 간소한 일로 척척 돌려놓을줄 아는 사람은 총명한 사람이요, 간소하게 처리하여야 할 일이건만 머리가 뜨거워져 억지로 복잡한 일로 밀어붙이는 사람은 “눈은 있어도 망울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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