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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성 례찬
2013년 03월 06일 09시 09분  조회:3341  추천:0  작성자: 리명근

        조선의 미녀가수 리분희가 가식 없는 창법으로 부른 “녀성은 꽃이라네”를 들을 때면 남성들 거개가 녀성들로 하여 오늘의 세월이 더 밝아져가고 항시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환하게 웃으면서 살아간다는 긍지감으로 벅차있다.

        하지만 유감스러운것은 우리 사회에서는 오래전부터 녀인에 대한 일종의 선입견이 굳어져있는것 같다. 즉 “녀인(女人)”을 대함에 있어서 “녀(女)”만 더듬어내고 보듬어주려고 하지만 “인(人)”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지고있다. 말하자면 녀인을 성의 매개물로만 간주할뿐 독립적인격을 갖춘 녀성의 이미지를 도외시하고있다는 얘기다. 살아숨쉬는 건강한 녀인이라면 물론 “녀성”과 “인간”의 유기적결합으로 이루어진다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명하고 품위가 있는 건강한 남자라면 의례 녀인의 몸에서 야릇한 이성적체취도 향수하려는 욕구도 가져야 할뿐만아니라 더우기는 녀성들의 화려한 인간적품위도 감수하고 지켜줄 알아야 한다. 한마디로 녀성에게 있어서 어느것을 앞세우던간에 “인간”과 “녀성”이란 두가지 요인은 불가분의 련관으로 떨어질수 없다는 말이다.

        사회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녀성은 원래 남성보다 인간성의 일부 원초적기질 례하면 정감적이고 직감적이며 붙임성이 좋은 등의 기품을 더 많이 지녔었다고 한다. 그런데 오랜 력사와 전반 사회발전의 흐름을 통하여 녀성은 정치, 경제, 사회 분야에서 자신이 떠맡아야 할 책임을 남성에게 시원히 미루었을뿐만아니라 권력과 함께 스트레스까지도 기꺼이 넘겨주었기에 그녀들의 이같은 기질이나 품성이 다소 색바래지게 되였다고 한다. 때문에 불공평한 대우와도 비슷할 정도로 오늘날 녀인들은 바로 “인간”보다는 많이는 출산, 육아 등등의 내용으로 규정된 성적의 이미지가 더 돋보이게 되였다고 해도 분수에 넘치는 말은 아닐것 같다.
        중국의 고대철학자 로자는 “조용하고 섬약한 녀성은 충동적이고 강한 성미를 가진 남성보다 뛰여나고(牝常以静胜牡)” “부드럽고 약한것은 굳세고 강한것을 이긴다(柔弱胜刚强)”는 명언을남기였다. 세계적으로도 가장 일찍한 녀성주의자로 알려진 로자나 서방세계의 대문호로 알려진 괴테는 녀성들을 찬미하는 적지 않은 글을 써놓았다. 동서방 두 철인은 녀성들을 두고 인류에게 있어서 영구불멸의 상징으로, 만물을 포용하는 위대함을 지녔다고 극찬하면서 녀성들을 하늘처럼 떠받들었다. 로자나 괴테의 설에 따르면 녀성은 부드럽고 약한 성미속에 강한 기질을 조용히 숨기고있어 녀성의 매력을 더 과시한다고 한다.

       “남성은 세계를 정복하는것으로 녀성을 정복하지만 녀성은 남성을 정복하는것으로 세계를 정복한다”고 한 어느 명인의 말이 그른데 없는것 같다.

       진정 남성의 발목을 꼭 잡을수 있도록 매력을 가진 녀성은 남자들을 정복할수 있을뿐아니라 녀성들도 정복할수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녀성의 몸에서는 성적인 매력도 발산되거니와 인간성의 매력도 과시되고있기때문이다. 성적인 매력은 한 남성을 일시적으로 무너지게 할수 있지만 인간성의 매력은 수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영원히 정복할수 있다.

        녀성들은 꿈을 즐긴다. 녀성들의 생활에서 꿈은 현실보다 못지 않게 그녀들의 마음을 끌고있다. 이와는 달리 남성들은 거개가 꿈을 믿지 않고 하찮게 여기면서도 현실에 집착하지도 않는다. 그러다가도 인생이 꿈과도 같이 허무하다고 생각될 때면 현실이고 꿈이고 몽땅 부정하고 냉동댕이친다.

        녀성이나 남성이나 모두 허영심을 갖고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남성들은 명성을 떨치거나 권위를 자랑하고싶어하지만 녀성들은 많이는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남들에게 깔끔하게 보이도록 옷차림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어떻게 보면 남녀사이의 추구는 정신적추구와 물질적추구의 구분이 확연한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녀성들의 허영심은 내용이 없는 허무하고 표면적인것이고 남성들의 허영심은 실제적내용을 갖고있는것리란 말인가? 어떻게 보면 녀성들은 기껏해야 한폭의 패션적인 치마, 우아한 헤어스타일에 깊은 관심을 두고있는것 같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혼인, 가정, 자식을 대함에 있어서 크나큰 책임감과 실제적인 태도를 보여주고있다. 그러나 남성들이 일단 허영심으로 부푸는 날이면 온 세상을 누비면서 세계를 정복하려는 기세로 인생의 호시절마저 서슴없이 바치려고 한다.

        오늘날 사회에서 사람들은 녀성의 자립성을 각별히 중시하고있다. 현대 녀성의 주요특징은 바로 남성한테 의존하는 전통적인 녀성과는 달리 자립성이 강한것이다. 지난날 녀성들은 완전히 남성들한테 의존하였었는데 그 원인은 사회에 있다. 그렇다고 오늘날 사회적원인을 제거했다고 하여 절대적으로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대자연은 남성과 녀성이 서로 의존하면서 생활하도록 꾸며준만큼 누구도 누구를 떠나서는 살수가 없다. 오늘날 남성들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의존하면서 살려는 녀성은 가련해보인다. 반대로 자립성을 지나치게 내세우면서 들랑날랑하는 녀성앞에서는 “자라목 오무라들듯”이 가재걸음부터 치면서 이런 녀성들과 지내는것을 더없이 피곤하게 느낀다. 자립성을 갖고있으면서도 의존감을 보여주려는 스타일의 녀성이라면 가장 리상적이라고 하겠다. 즉 인격상의 독립을 내세우면서도 정감상의 의존을 바라는 녀성이 최고라는 얘기다. 이러한 녀성이야말로 사랑스럽고 또 이런 녀성과 생활한다면 마음이 홀가분하고 또한 항상 생활의 정취가 그윽하여 즐겁기만 할것이다.

        문제는 사회가 발전할수록 우리 녀성들은 가끔 현실적인 자아모순속에 빠져 골머리를 앓을 때가 더욱 많다고 느껴지는것이다. 오늘날 사회생활에 있어서 녀성을 침해는것도 남성이지만 녀성을 보호해주는것도 남성이다. 녀성은 항상 남성을 경계하여야 하지만 또 정감상 남성한테 의존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관계를 처리한다는것은 실로 “봄볕은 며느리를 쬐이게 하고 가을볕은 딸을 쬐이게 하는” 심술궂은 시어머니와의 관계를 처리하기보다 더 어렵지 않을수 없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사회, 가정 제 분야에서 항상 환한 웃음을 선사하고 사회적, 가정적 내조를 잘해가면서 조화로운 분위기가 짙도록 이 사회의 어느 구석이라도 모가 나지 않고 둥글둥글하게 꾸미고있는것이 바로 오늘날 녀성들이다.

       “3.8”절에 즈음하여 우리 남성들 모두가 진부한 녀성선입견을 포기하고 시대에 부응될수 있는 참신한 녀성관을 앞세우면서 녀성들과 손에 손잡고 이 사회의 조화로운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마련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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