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문자는 민족문화의 령혼이다. 하지만 많은 소수민족들은 언어와 문자를 잃어버리고 타민족의 언어문자를 사용하고있다. 중국의 55개 소수민족가운데서 자기의 문자를 가지고있는 소수민족은 12개뿐이다. 이 12개 소수민족을 꼽으면 몽골족(蒙古族), 장족(藏族-티베트족), 위글족(维吾尔族-위구르족), 까자흐족(哈萨克族-카자흐족), 끼르끼즈족(柯尔克孜族-키르기즈족), 조선족(朝鲜族), 이족(彝族), 태족(傣族), 랍호족(拉祜族-라후족), 경파족(景颇族), 시보족(锡伯族-시버족), 로씨야족(俄罗斯族-러시아족)이 있다.
소수민족가운데서 인구가 두번째, 세번째로 많은 만족(满族)과 회족(回族)은 자기민족의 말과 글이 없다. 그들은 한족과 함께 한어와 한문을 통용하고있다. 자기의 문자를 가지고있는 12개 소수민족과 자기민족의 말고 글이 없는 만족, 회족을 제외한 기타의 소수민족은 자기민족의 말은 가지고있지만 자기민족의 문자가 없다.
소수민족가운데서 인구가 가장 많은 쫭족(壮族-1617만명)도 자기민족의 문자가 없다. 조선족보다 인구가 더 많지만 자기민족의 문자가 없는 민족들로는 묘족(苗族), 토가족(土家族), 부이족(布依族), 동족(侗族), 요족(瑶族)이다. 원래 자기민족의 문자를 가지고있었지만 현재 잃어버린 민족들이 많다. 55개소수민족가운데서 자기민족의 문자가 있는 12개민족외에 회족과 만족이 한문을 쓰고 다른 민족들은 한문 혹은 다른 민족의 문자를 쓰고있다.
1949년 이전에는 문자를 사용하는 민족이 21개였다. 그리고 문자종류는 24가지였다. 해방후 일부 소수민족들이 새로 창제된 문자를 사용했는데 같은 민족사이에도 서로 다른 여러가지 문자를 사용하는 민족들이 있었기에 중국의 소수민족현행문자는 모두 40가지에 달했다. 그리고 55개 소수민족이 사용하는 언어는 80가지이상에 달했다. 그러나 대부분 소수민족문자는 한어병음문자를 부동한 방법으로 사용했다. 이런 문자와 언어는 존재하고있다는 형식뿐이지 사용자가 극히 적고 사용범위가 매우 적었다.
29개 민족이 54가지 문자를 사용한 시기도 있었다. 일부 소수민족은 같은 소수민족이라고 해도 부동한 분가(支系)에 따라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해왔다. 일부 소수민족은 2개 혹은 그 이상의 언어와 문자를 사용해왔다. 고산족(高山族)은 13가지의 언어를 사용했다. 이 때문에 55개 소수민족은 모두 72가지 언어를 사용했다. 그러다가 지금은 대부분 언어와 문자가 사라졌다.
우리 민족의 문자는 몽골문, 장문, 위글문, 까자흐문과 함께 중국소수민족의 주요 5개문자로 되고있다. 이 5개민족의 문자는 해당문자를 사용하는 인구가 대거 집거해있고 100만명이상의 인구가 사용하고있다. 또 본민족의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각 령역에 사용되며 린근이거나 함께 거주하고있는 다른 민족들도 사용하고있다. 현재 문자가 있는 12개소수민족중 7개소수민족의 문자는 통일적인 규범이 없고 사용범위가 매우 적다.
문자가 없는 소수민족은 주로 한자를 사용하거나 다른 소수민족문자를 사용하고있다. 대부분 소수민족은 본민족언어를 본민족내의 일상생활에서만 사용하고 정치생활, 학교교육에서는 한어나 기타 소수민족의 언어를 사용하고있다. 소수민족 총인구의 절반이상이 한자거나 기타 소수민족의 문자를 사용하고있다.
1000만명이상이 사용하는 언어문자라고 꼭 강한 생명력이 있는것은 아니다. 만족은 현재 인구가 1100만명에 달하는지만 언어와 문자를 모두 잃고 한어와 한자를 사용하고있다. 회족도 인구가 천만에 가깝지만 자기민족의 언어와 문자를 잃고 한어와 한자를 사용하고있다.
전세계적으로 언어와 문자가 없어지는 일이 매일이다싶이 벌어진다고 한다. 중국소수민족중에도 언어와 문자가 없어진 민족이 많다. 회족의 언어와 문자는 이미 멸절되였고 만족의 언어와 문자도 멸절된거나 다름없다.
만족어와 만족문자를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달랑 셋만 남았는데 그들은 흑룡강성 북방촌락에 사는 이미 70~80세가 되는 로인들이다. 이 세 로인이 사망되면 만족어와 만족문자는 세계력사무대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더불어 청조시기에 남겨놓은 수천만건에 달하는 만족문자자료는 영영 알아볼 사람이 없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언어와 문자가 없는 형제민족에게 우리 언어와 글을 보급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가? 형제민족에게 우리 글을 보급한다는것 자체가 큰산을 옮기려는것처럼 말도 안되는 소리로 들릴수도 있겠지만 우공처럼 꾸준히 노력한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물론 한어와 한문을 자기민족의 언어와 문자처럼 받아들여 사용하고있는 회족이나 만족 같은 소수민족들에게는 우리 말과 우리글의 보급이 불가능할지 모른다. 하지만 자기 민족의 언어와 문자가 없는 소수민족중에 우리 언어와 글에 호감을 가지게 될 소수민족이 꼭 있을것이다.
물론 어렵고 힘들고 장애도 많고 실패도 있을수 있다. 문자가 없는 소수민족이라고 해도 중국의 공통문자인 한자를 받아들이는것처럼 그렇게 쉽게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을것이다. 그들에게 타민족인 우리 글의 보급은 배타성이 강할것이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수는 없는 법. 장애에 부딪칠 때마다 한삽 한삽 파서 옮기느라면 종당에는 길이 열릴것이다.
중국도 국가차원에서 중국어국외보급을 위해 공자학원을 추진하고있고 한국도 한글해외보급을 추진하고있다. 한류열풍과 한국기업들의 해외진출성공에 힘입어 한글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도 높아지자 한국의 포도학사 등이 해외에 한국어보급과 한글세계화를 위해 몽골, 윁남(베트남), 캄보쟈(캄보디아), 아프리카 국가 등 100여개 나라에 한글학교설립추진을 계획중이라고 한다.
우리도 한류열풍을 빌어 우리 글의 보급을 추진해야 한다. 우선 보급한다는 마음보다 형제민족에게 우리 글을 홍보한다는 차분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도 형제민족들과의 공감,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 대화를 통해 친선을 도모하고 상대방의 민요와 우리 민족의 도라지, 아리랑 등 민요를 교류하며 우리 글은 배우기 쉽고 빨리 배울수 있으며 사용하기 편리하다는것을 홍보해야 한다. 우리 글이 우수하고 과학적이고 론리적인 문자라는 사실에 공감하게 될 때 쯤이면 우리 글 보급을 추진할 시기가 성숙되였다고 생각해도 무방할것이다. 그러면 이제부터 슬슬 “유치원생도 쉽게 배울수 있는 글을 배워 우리 글에 당신들의 문화를 홍보하면 조선족뿐만아니라 조선, 한국에도 전파를 탈수 있다”고 상대방의 귀가 솔깃하도록 얘기해주어야 한다.
그 정도까지 되였다고 해도 성공했다고 볼수 없다. 어쩌면 거기서부터 시작이 될수도 있고 넘어야 할 산이 첩첩 물이 겹겹일수 있다. 하지만 저 너머에는 꽃향기 풍기는 새 마을이 나타날것임을 믿어야 한다.
형제민족에게 우리 글을 보급한다는것 자체가 우둔한 발상일수도 있다. 하지만 우둔한것이 범 잡는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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