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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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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잠에서 깨여나야 할 때
2014년 03월 19일 09시 49분  조회:5702  추천:4  작성자: 넉두리

지금은 잠에서 깨여나야 할 때


 
김희수




 
 
“빨리 일어나, 아침 먹고 학교가야지?”
누구나 어릴 때는 늦잠을 깨우는 엄마의 소리를 들었을것이다. 또 자라서는 “따르릉”하는 자명종소리에 깨여나 서둘러 밥을 먹고 부랴부랴 출근도 했을것이다. 지금은 자명종대신 스마트폰기능을 리용하겠지만.
 
어쨌든간에 잠을 깨우는 소리가 들리면 잠을 더 자고싶어도 일어나야 한다. 배설하고 씻고 밥먹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은 잠을 깨우는 소리가 분명 들리는데도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분명 잠에서 깨여나라고 웨치는 소리가 들리는데도 말이다.
 
“2010년에 전국의 조선족인구가 183만 929명으로서 2000년의 192만 3842명에 대비해 4.83% 줄었다, 해방초기에 조선족인구비률이 63.4%를 차지했던 연변이 2012년의 조사에서 조선족인구(79만8000명)비률이 36.65%밖에 안되였다. 이런 인구감소세가 지속되고 그 흐름을 완화하는 대책 부재가 지속되면 중국조선족이 자기 민족정체성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연변에서 1만 9500여쌍이 결혼등기를 하고 7800여쌍이 리혼을 해 리혼률이 40%에 달했다.”
 
“조선족학생수가 급감하면서 최근 20년 새 90%이상이 문을 닫아 중국내 조선족학교가 위기에 처했다.”
 
중국조선족의 정체성이 상실될 위기에 처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우리의 잠을 깨운다. 이런 목소리를 들었다면 정신을 차리고 무관심의 잠에서 벌떡 깨여나 관심의 창문을 열어야 한다. 그리면 조선족사회의 현황도 보일것이고 위기에 대처할 고민도 하게 될것이다.
 
조선족중에 일부 사람들은 “조선족인구가 줄어들든 말든 나와 무슨 상관이람?”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것이다. 그러나 말은 그렇게 해도 그들의 속마음은 그렇지 않을것이다. 그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자신이 조선민족이라는 잠재의식이 자리잡고있을것이다. 때문에 이들을 무감각, 무관심이란 발편잠에서 깨여나게 하여 관심의 창문을 열어준다면 이들도 마음속으로 조선족인구가 즐어들지 않고 늘어나 우리 민족이 이 땅에서 천세만세 자치권리를 누리면서 살아가기를 바랄것이다.
 
위기가 왔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우리가 항상 무관심의 잠에서 깨여나 관심의 창문을 열어둔다면 위기의 고비를 얼마든지 넘길수 있을것이다.
또 위기가 왔다고 해서 거창하게 “위기가 왔다”하고 목소리를 높이고 “위기에서 벗어나자”고 구호만 웨쳐서 해결 될 일이 아니다. 언론에서 목소리도 높여야 하지만 높은 목소리보다 자그마한 실천이 더 절실히 요청되는 시점이다. 언론과 학자들이 힘을 합쳐 정부의 노력과 실천을 이끌어내는것이 중요하다.
 
조선족사회 구성원들은 가정의 해체를 막는 일부터 시작하면 길이 열릴것이다. 가족끼리 모여앉아 따뜻한 밥을 먹고 따뜻한 대화를 나누며 손을 꼭 잡고 놓치 말아야 한다. 모두가 이렇게 가정을 지키는 일부터 시작해 우리 민족의 언어와 문화를 지켜간다면 중국조선족사회의 앞날은 희망이 있을것이다.
 
바야흐로 봄이 다가오고있다. 이제는 긴긴 동면에서 깨여날 때다. 겨우내 잠자던 앙상한 나무들도 슬슬 깨여나 파릇파릇 새싹을 내뿜으려 하고있다. 우리도 이제 무관심의 잠에서 깨여나자. 관심의 창문을 열고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자. 그러면 인터내셔널가(국제가)의 선률이 들릴것이다.
 
일어나라 굶주린 노예들
전세계 로고대중들!
우리의 피가 끓어넘친다
진리를 위해 싸우자!
낡은 세계 짓부셔버리고
노예들 일어나라!
짓밟혀 천대받던자들
천하의 주인이 되리!
 
이는 판가리 싸움
굳게 뭉쳐 앞으로
인터내셔널을
기어코 실현하리
 
우리는 하느님도 신선도
임금도 밎지 않는다!
우리는 다만 제손으로
인류의 행복 창조하리
 
로동의 열매를 찾자면
철창을 부시고 나와
불길을 올려
쇠를 단김에 두드려야 성공하리!
 
이는 판가리 싸움
굳게 뭉쳐 앞으로
인터내셔널을
기어코 실현하리
 
 
프랑스의 시인이자 빠리꼼뮨(파리코뮌)의 혁명가인 외젠 에덴 포티에(欧仁·鲍狄埃)가 1871년 6월에 작사하고 로동계급의 작곡가 피에르 드제이테(皮埃尔·狄盖特)가 1888년 6월에 곡을 붙인 무산계급을 각성시킨 노래이다.
한국의 번역본, 조선의 번역본, 중국조선족의 번역본은 가사가 서로 다르다. 조선의 번역본은 일역한 일본의 《국제가》를 조선어로 번역한것으로 알려졌고 중국조선족의 번역본은 중역한 중국의 《국제가》를 조선어로 번역한것으로 보인다. 나는 이 국제가의 가사를 다음과 같이 고쳐보았다.
 
일어나라 중국조선족들
전세계 우리 동포들
우리의 피는 하나이다
자랑찬 단군의 후손들
서로의 불신임을 버리고
겨레들 단합하라
이 세상 어디에 살던지
우리는 중국조선족
 
이는 우리의 사명
세세대대 이어가며
민족의 얼과 뿌리
영원히 지켜가리
 
우리는 요행도 다행도
천운도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다만 제손으로
우리의 력사 창조하리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려면
엄마곰 아빠곰 아기곰이
다같이 아리랑을 부르며
이 땅의 주인이 되자!
 
이는 우리의 사명
세세대대 이어가며
민족의 얼과 뿌리
영원히 지켜가리!
 
이제 우리 모두 중국조선족의 인터내셔널가를 부르며 세세대대로 이 땅에서 민족의 얼과 뿌리 영원히 지켜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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