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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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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왔던 각설이
2014년 04월 14일 13시 24분  조회:6223  추천:10  작성자: 넉두리

작년에 왔던 각설이
 

김희수



 
 
날씨가 따뜻해지니 겨우내 보이지 않던 거지들이 눈에 띄인다. 거리에서 가련한 모습으로 구걸하는 거지를 보노라니 각설이타령이 생각난다.
 
얼시구 시구 들어간다 절시구 시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봄이 오니 작년에 왔던 거지들이 또 연길에 몰려든 모양이다. 지나가던 한 사람이 “안쪽거지들이 또 왔다”고 말한다. 온몸에 때가 더덕더덕 묻어있고 꾀죄죄한 옷을 입은 거지가 동냥그릇을 앞에 놓고 구걸을 하고있다. 봄이 오면 제비와 함께 찾아오는것이 거지이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건 반갑지만 “안쪽”거지들이 찾아온건 정말 보기싫다. 거지들이 길가에 엎드려 도시미관을 해치고있는 꼴이 정말 눈꼴사납다. 거지는 치안, 도시미관, 사회질서, 도시환경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이런 거지 대부분은 낮에는 거지 밤에는 신사다. 거지들이 낮에는 가련한 상을 하고 비락질을 하다가 밤에는 술집에 들어가 싼페이쑈제(三陪小姐)를 껴안고 논다는 사실이 여러번 증명된바 있다. 시민들이 동정해서 던져주는 돈이 거지의 생계유지에 쓰이는것이 아니라 거지의 향락을 만족시키는데 쓰이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거지들을 동정하는 사람들은 동정을 받는 거지가 동정을 해주는 자신들보다 몇갑절이나 더 부유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물론 거지들이 모두 부자인것은 아니다. 정말 로동능력이 없고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거지들도 있을수 있다. 하지만 동냥이 직업이 되여서는 안된다. 거지들을 동정해주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거지들이 늘어날것이다. 일하기 싫어하고 게으른 자들이 동냥그릇을 들고 비락질에 나설것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거지를 불쌍하고 가엾게 여겨 동냥그릇에 돈을 던져주는데 이런 동정심은 거지무리들을 키워주는것이나 다름없다. 거지에게 동정을 베풀 필요가 없다. 이것이 너무 무정하고 인정이란 꼬물만큼도 없는 행위같지만 우리는 진정으로 동정을 해줘야 될 사람에게 동정을 베풀어야 한다. 전쟁시기에 전쟁고아들이 거지로 되는 경우는 응당 동정해주어야 하지만 평화시기의 현재 중국에서 동냥하는 거지는 동정의 대상이 아니다. 가엾고 불쌍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의 동정이 그들을 한평생 거지로 살아가게 하는 결과를 가져다줄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불쌍한 사람에게 동정을 베풀면 자신이 하는 일이 잘된다는 말을 믿고 거지에게 돈을 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도와주는것도 진정으로 불쌍한 사람을 도와줘야 착한 일을 한것으로 되고 보답을 받게 될것이다. 거지는 도와줘야 될 대상이 아니기에 그들을 아무리 도와줘도 그건 착한 일이 될수 없다.
 
거지들을 죽으란 말이 아니다. 팔다리가 성한 거지들은 자기의 두손으로 벌어먹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정말로 로동능력을 상실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처지라면 그건 민정부문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다. 정부에서 그런 거지들을 통일적으로 복지시설에 데려가야 한다. 전쟁시기의 거지들이라면 다른 문제이다. 재해가 생겨도 거지가 생겨날수 있지만 그건 잠시의 현상이다.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한마음이 되여 거지에게 동정을 베풀지 않는다면 거지가 생길수 없다. 거지가 생존할수 있는 “토양”이 없기때문이다. 거지의 속성은 게으름, 일하기 싫은것, 공짜를 좋아하는것, 놀고먹는것이다. 일하기 싫은 자는 먹지도 말라는 말이 있다. 거지들은 먹지 말아야 한다. 거지들의 동냥그릇은 언제나 텅텅 비여있게 해야 한다. 돈이 없고 먹을것이 없게 되면 거지들은 더는 생기지 않을것이다. 물론 단시일내에 거지를 없애려는것은 현실적이 되지 못한다. 모든 사람이 거지에게 동정을 베풀지 말았으면 하는것도 희망사항일뿐이다.
 
하지만 거지로 인한 사회문제는 간과할수 없는 문제이다. 거지는 심지어 범죄의 온상으로 되고있다. 두목이 있고 조직이 있는 거지무리들은 가정불화거나 여러가지 원인으로 가출한 아이들, 부모의 리혼으로 간섭하는 사람이 없는 아이들, 버림받은 아이들을 받아들여 저들의 돈벌이수단으로 구걸에 내몰고있다. 또 거지두목들은 전국각지에서 장애인들을 끌어모아 구걸에 내몰고있다. 이런 거지무리들은 사회에 해를 끼치는 악성종양이기에 깨끗이 뿌리를 뽑아버려야 한다.
 
불완전한 통계의 의하면 현재 우리 나라의 거지수는 100만명이상에 달한다. 최근에 북경에서는 《북경시궤도교통운영안전관리방법》을 공포했다. 이 법규에는 지하철 등 궤도교통역의 입구, 역내, 차안에서 구걸하지 못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여있다. 이에 일부 사람들은 이 법규의 제정은 사실상 거지의 구걸자유권리를 박탈했다고 인정했다.
 
《법제일보》에 따르면 거지에게는 그 무슨 “구걸권”이 없다. 구걸행위는 사회도덕이거나 국가법률이 제창하는 행위가 아니다. 우리 나라의 헌법에는 “구걸권”에 해당한 근거가 없다. 구걸의 권리는 우리 나라 법률제도의 보호를 받아야 할 권리가 아니다. 또 구걸은 사회의 보편적인 도덕이 찬양하고 인정하는것이 아니며 일종의 도덕권리도 아니다. 거지가 손을 내밀 때 우리는 거지에게 시주를 할 의무가 없다. 우리가 거절을 했다고 해서 법률의 추궁을 받지 않으며 도덕여론의 질책을 받지 않는다.
 
행인들의 팔에 매달리며 애걸하는 류랑어린이거지, 장애인으로 위장하여 땅바닥에 기여다니면서 애처롭게 소리치며 손을 내미는 거지가 보이는 지구거나 도시는 관광객들도 눈을 찌프릴것이며 다시 오려고 하지 않을것이다. 또 오려고 하던 다른 관광객들도 소문을 듣고 오지 않으려고 할것이다. 이는 연길시를 관광도시로 건설하는데도 장애로 될것이다.
 
우리 주에서도 북경시와 같은 구걸을 제한하는 법규를 내와야 한다. 그리고 거지가 산생되는 빈곤의 근원을 제거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거지들이 발을 붙일수 없도록 하는 제도를 세워놓고있다. 우리 연변에서도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처지에 처한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수 있는 사회구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제도화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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