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때로는 어쩔수 없이 빈말이라도 해야 할 때가 있다. 우리는 길을 가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면 “우리 집으로 놀러 오세요”하고 말할 때도 있고 친구와 함께 식사하러 가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면 “같이 갑시다”하고 말할 때가 있다. 이는 경우에 따라 그 사람을 정말 청하고싶어 하는 말일수도 있고 인사치레로 하는 빈말일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이든 빈말이든 듣는 사람은 기분이 좋아질것이다.
얼마전에 우리와 광고거래가 있는 어떤 사업가 분이 우리 사무실에 찾아온 적이 있었다. 그분은 광고문을 다시 작성하고 광고디자인을 보다 완성도 있게 하기 위해 우리 사무실의 광고업무원 그리고 컴퓨터디자이너와 함께 두 시간 가량 꾸준히 심혈을 기울이였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점심때가 되였다.
그날은 다른 사람들은 볼일이 있어 나가고 사무실에는 그 사업가분외에 광고업무원과 컴퓨터디자이너 그리고 나 셋이 남았다. 그런데 그분은 광고업무원과 컴퓨터디자이너만 데리고 점심식사하러 나갔다. 사무실에 혼자 남은 나는 머리를 가로저었다.
그분이 두 사람만 데리고 식사하러 나간것이 너무 당연한 일인데도 어쩐지 기분이 좀 그랬다. 광고업무원은 광고거래로 친분이 깊은 사이이고 컴퓨터디자이너는 광고디자인을 하느라고 수고를 했으니 그 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음식대접을 하는것은 백번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아무런 친분도 없고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은 나를 식사자리에 청하지 않은것도 리소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분이 두 사람을 청해 가면 나혼자 남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날 그 시각에 사무실에 나 말고 다른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더 있었더라면 아무런 문제될것도 없는 일이다. 그런데 그분은 사무실에 나 한사람만 달랑 남게 되는것을 번연히 보면서도 나하고는 아무말도 안하고 두 사람만 청해서 식사하러 나간것이다.
한 사람만 남겨놓고 그냥 간다는것은 리소당연하다(리치가 마땅히 그러하다)고는 말할수 있지만 의리당연하다(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 마땅하다)고는 말할수 없다. 그럴 때는 같이 가자고 빈말이라도 한마디 하는것이 의리당연한것이 아닐가? 같이 가자고 한다고 해서 누가 가야 할 자리가 아닌걸 알면서 따라 가겠는가? 만약 그분이 같이 가자고 한마디 했다고 해도 나는 따라 가지 않았을것이다. 그 자리는 내가 가야 할 자리가 아니기때문이다.
또 지금 세월에야 식사 한끼, 술한잔하는 자리가 뭐 대단한것도 아니잖은가? 지난 세기 90년대 이전에야 누가 같이 가자고 빈말이라도 하면 체면 무릅쓰고 따라가는 사람이 더러 있었지만…그러나 술자리를 일부러 피하기도 하는 지금 세월에 빈말인줄 알면서 따라 갈 사람이 있을가? 뭐 앉을 자리 설 자리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그러면서 왜 빈말이라도 해주기를 바라냐고? 모순된 일같기도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런 빈말이라도 들었더라면 혼자 남아있어도 기분이 좋아졌을것이기 때문이다.
혹시 그분의 립장에서는 “내가 내 돈을 내고 청하는데 누구를 청하고 안 청하고는 내 마음이지 않은가, 왜 속에 없는 말을 하겠냐, 그건 내 체질이 아니야”하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아무리 싫은 사람이라고 해도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면 인심을 얻을수 있을것이고 또 립장을 바꿔놓고 혼자 남은 사람이 나라고 생각해보면 속에 없는 말을 하는 체질이 아니라고 해도 빈말이 어렵지 않게 나갈수 있을것이다.
“같이 갑시다.”
아주 간단한 한마디이지만 이 한마디의 빈말이 상대방의 기분을 배려하게 되고 내 마음도 유쾌해지게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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