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저마다 휴대폰이 있다보니 사무실전화는 받는 기능만 하고있은지 오래다. 또 사무실전화는 대부분 독자들이 걸어온 전화이다. 그중에서도 열에 아홉번은 신문을 받지 못했다는 독자들의 전화이다.
독자가 대부분 로인들이다보니 우체국문제로 신문을 받지 못하게 된것을 신문사의 잘못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사연을 들어보면 대부분 경우 우편배달부들의 업무태만으로 신문배달이 되지 않아 생긴 일이였다.
지금은 편지 쓰는 사람들이 적다보니 예전에 비해 우편배달부들의 업무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우편배달부들의 직업의식은 오히려 낮아지고있다. 편벽한 고장이거나 주소를 보고 찾기 힘든 곳이면 찾아가려고 하지 않는다.
얼마전에 미국 일리노이 남부 농촌마을에 45년간 신문과 우편물을 배달해온 90세 할아버지가 건강악화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구역을 모두 돌며 배달을 마치고 입원한지 2주일만에 눈을 감았다는 한국 연합뉴스의 기사를 본적이 있다. 이 할아버지는 2주일전 갑자기 건강에 이상신호가 온것을 느꼈지만 배달구역을 모두 돌기전까지는 병원으로 갈수 없다며 맡은 임무를 완수했다고 한다.
입원전까지 매주 5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자전거를 타고 우편배달을 했다는 할아버지의 기사를 읽으며 그 투철한 직업윤리의식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기도 했다.
예전에 집에서 편지나 신문을 받아본적이 있는 나이 많은 세대들은 그 당시의 우편배달부들이 얼마나 자신이 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고 직업에 긍지를 느끼고 성실하게 일했지는 똑똑히 알고있을것이다.
편지의 주소가 똑똑하지 않으면 한집 한집 물어보면서 찾아주었고 편지 받는 주인이 이사를 갔을 경우에는 그 이사한 집까지 찾아가서 편지를 전해주곤 하는것이 그 시기의 우편배달부들이였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시골의 오솔길로 자전거를 달리던 우편배달부들…그런 우편배달부들의 투철한 직업윤리의식과 봉사정신이 지금은 죽어가고있다.
물론 지금의 우편배달부들이 다 직업의식이 낮다는 말이 아니다. 바라건대 신문을 고대하여 기다리는 로인분들을 위해 우편배달부들이 당년의 선배들의 투철한 직업윤리의식과 봉사정신을 본받아 자신의 직업에 대한 사회적 역할과 직무를 충실히 수행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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