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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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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얼굴에 똥칠을 왜 할가
2015년 02월 09일 13시 37분  조회:6386  추천:9  작성자: 넉두리

애비얼굴에 똥칠을 왜 할가

 
김희수





 
자고로 애비얼굴에 똥칠을 하는 일은 늘 있어왔기에 새삼스러운것이 아니다. 하지만 요즘 중국 연예계에서 마약범죄로 애비얼굴에 똥칠을 한 사건이 잇달아 생기면서 두 거물급스타에 세인들의 이목이 집중되였다.
 
세계적인 영화배우 성룡(成龙)의 아들 방조명(房祖名)과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화배우이며 감독인 장국립(张国立)의 아들 장묵(张默)이 최근에 선후로 마약범죄로 각각 유기형 6개월과 함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애비를 잘 만난 덕에 연예계에 쉽게 발을 들여놓은 이 두 젊은 배우는 세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애비얼굴에 구린내가 팍팍 나게 똥칠을 해댄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또 애비를 잘 만난 덕에 중형을 받지 않고 가벼운 처벌을 받을수 있게 되였다.
 
방조명은 8년의 마약흡입경력이 있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마약을 흡입할 장소를 제공했기에 사람들은 그가 3년형은 선고받을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2015년 1월 9일에 북경시 동성구인민법원의 재판에서 방조명은 유기형 6개월에 벌금 2000원을 병과하는 처벌밖에 받지 않았다.
 
장묵은 2012년에 한번 구속된 전과가 있는데다 마약흡입이 상습적이였기에 사람들은 그가 중형을 선고받게 될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015년 1월 27일에 북경시 해정구인민법원의 1심에서 장묵은 6개월형에 벌금 5000원밖에 선고받지 않았다. 게다가 6개월전에 체포되여 이미 형기가 만기되였기에 2심까지 가지 않고 이틀후에 석방되였다.
 
두 사람은 자수했고 죄를 뉘우치는 태도가 좋았다는게 경한 처벌을 내린 리유이다. 붙잡힌 다음에 죄를 승인한것도 자수인가? 또 죄를 뉘우치는 태도가 좋았다면 한사람은 왜서 8년동안이나 마약흡입을 했고 다른 한사람은 왜서 두번이나 감옥으로 들어갔겠는가? 애비들의 배경이 상당한 힘이 되였을건 불보듯 뻔하다.
 
연예계의 거물급인 두 사람의 아들이 마약범죄로 잡혀가다니? 더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마약퇴치 홍보대사인 성룡의 아들이 마약흡입을 한것이다. 그것도 8년동안이나 마약흡입을 했고 다른 사람에게 마약을 흡입할 장소까지 제공해준것이다. 성룡이 목이 빠지게 다른 사람에게 마약을 흡입하지 말라고 홍보하는 동안 아들은 다른 사람까지 끌여들여 장기간 마약흡입을 한것이다.
 
이럴 때 애비로서 무슨 말을 할가? 성룡과 장국립은 아들때문에 얼굴에 똥칠을 당하고 명예가 바닥에 떨어질번 했지만 로련한 그들은 위기를 모면하는 수법을 알고있었다.
 



 

우선 장국립은 2012년 때처럼 급급히 나서서 사과하지 않고 아들의 마약범죄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먼저번처럼 사과하면 역효과를 낼수 있다는것을 알고있었던것이다. 첫번째 사과는 받아줬지만 두번째 사과는 받아줄 확률이 낮았기때문이다. 장국립은 타이밍을 기다렸다가 때마침 방송되고있는 드라마에서 자신이 맡은 배역이 아들과 비슷한 처지에 처했을 때 극중의 배역을 빌어 “나는 모든 문제는 자신이 저지른것이기에 다른 사람을 탓해서는 안된다고 여긴다. 그러나 생활에 사랑이 있고 꿈이 있다면 좋은 방향으로 바뀔수 있다”고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장국립의 그 말은 사과보다 열배나 나은 효과를 보았다. 재빨리 그를 리해하고 그의 아들을 용서해주었다. 성룡도 아들의 똥칠벗기에 나섰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공적인물로서 부끄럽다는 사과를 하고 마약범죄를 저리른 아들은 엄격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성룡은 국민들이 거물급 스타의 사과에 약하다는것을 알고있었다. 예상했던대로 국민들은 연예인도 사람인데 착오를 범할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들을 벼랑으로 몰아 앞길을 철저하게 망치게 하지 말기를 바라고있었다.
 
법도 그런 민심을 간파한듯 두 거물의 아들을 때려서 아프지 않을만큼 아주 경하게 처벌했다. 법도 연예인범죄에 관대한것인가? 어쩌면 장국립이나 성룡은 사전에 이런것을 모두 계산에 넣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버지의 든든한 후광으로 남들보다 쉽게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장묵이나 방조명은 똥을 싸놓으면 알아서 뒤수습을 해주는 아버지의 배경을 믿고 애비얼굴에 똥칠하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저지르는건 아닌지? 또 연예인실수에 관대한 선량한 국민들의 심리를 리용해 아무곳에나 마구 똥을 싸놓는건 아닌지?
 
다른 사람보다 몇년을 적게 분투하고 들어온 연예계에서 기성연예인들을 따라가자니 애로가 많고 아무리 노력하고 발버둥쳐도 애비를 따라갈수 없는 절망, 고통 그런것들 때문에 몸부림치다못해 구린 똥을 아무데나 배설했을수도 있지만…
 
이미 연예인을 선택했으면 공적인물답게 탈선행위를 자제하며 적어도 애비얼굴에 똥칠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되잖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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