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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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시를 쓴다는 건 (방홍국)
2018년 04월 21일 14시 07분  조회:1523  추천:0  작성자: 방홍국

시를 쓴다는 건

 

방홍국

 

 

시를 쓴다는 건

아내가 차린 색다른 음식에

감동하고 감사하는 일이다

 

시를 쓴다는 건

헬스로 살아난 아들의

턱선과 책에 집중하는 모습에

매료되고 팬이  되는 일이다

 

시를  쓴다는 건

힘들어도  웃으며  

나아가겠다는 말이다

 

시를 쓴다는 건

새들이 노래하면 들어주고

꽃들이 반기면 발길을 멈추고

손을 내미는  일이다

 

시를 쓴다는 건

아침 장마당에 나오신

할머니의 딸기를 하나라도

더 사주는 일이며

 

태평양 인도양 넘어

어느곳에서 영문도 모른채

폭탄에 팔을 잃은 아이를 보며

눈물을 삼키고 울분을 토하는 일이다

 

시를 쓴다는 건

반목하던  두 사람이

리해하고  화해하여 

손잡고 포옹하는 정경에

박수를 보내는 일이다

 

시를 쓴다는  건

아름다운  추억으로 

오늘을 수 놓는 일이며

 

무엇보다 지금

누군 가를

무언 가를

열렬히 사랑하고 있다는 말이다

 

시를 쓴다는 건

살아 

보겠다

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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