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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연구총서 현대문학편 8 새문사 1982
2009년 05월 16일 21시 20분  조회:1629  추천:0  작성자: 방룡남

김종균 <<염상섭의 생애와 문학>>

-<<삼대>>에는 조. 부. 자의 세대가 공존하면서 각기 다른 정신체계를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중심세대는 할아버지로 되어 있어서 유교사상 체계의 보수주의자들이 중심이 되어 있다. 따라서 개화. 개량주의자 아들의 세계는 빛을 못 보고 파멸에 이르는 과도기 체계 내지 역사적 공간에 끼어든 희생세대로 설명되어지고 있다. 할아버지에서 손자로 이어지는 정신상태 여기서 이미 비극은 잉태되기 시작한 것이다.(15)

이주형 <<'민족주의 문학운동'과 '삼대'>>

-<<삼대>>는 크게 나누어 두 가지 축을 구성의 골격으로 하고 있다. 하나는 종적인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으로서, 한 가족 내에서 일어나는 세대간의 대립과 연속문제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축이고, 다른 하나는 횡적인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으로서, 같은 세대에 속하는 여러 인문들 간의 대립과 화해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축이다. 이와 같은 플롯은 <<삼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것이었다.... 이런한 이중구성은 한 시대를 살아가는 여러 세대의 다양한 생활 양상, 그리고 같은 세대의 여러 가지 가치관을 한 작품 속에서 수용하려는 의지에서 창출된 것이었다고 보겠다.(43-44)

-조상훈이 이 작품 속에서 보이고 있는 행위의 대부분은 매우 통속적인 것이라 하겠다. 이것은 달리 말하면 이 작품 속에서 작가가 가장 통속적인 인물로 그려 보이려고 하는 것이 바로 조상훈이라는 것이 된다. 통속적 인물이란 대다수 시정의 사람들처럼 평속한 가치관을 가진 채 감각적, 순간 향락적 행위를 반복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45)

-결국 종축과 횡축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가치관과 이념을 포용한 덕기의 현실대응 방법론은 1920년대 이후 민족개량주의자들이 말해 온 점진개량론, 준비론 혹은 실력양성론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행방 후에 개고된 부분에서는 대일타협론까지 나타나고 있다. 개고된 부분에서 덕기는 기무라 고등과장에게 뇌물을 주면서 피검자의 석방을 '사정'하고 심지어 기무라의 도움에 대해 '감사한 안사'마저 하고 있다.(49)

-<<삼대>>의 형실대응 방법론은 민족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하층민들의 운명을 통찰하고 거기에 논리적 근거를 둔 것이 아니라, 유산층 주변의 제한된 생활체험에서 나오는 지식인(중등 이상의 교육을 받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일단 이렇게 말해둔다)의 관념을 통해서 제시된 것...(51)

-또한 작중인물 덕기가 말한 대로 포용과 감화가 적극적 현실대응 방법이 될 수 있으려면 그 뒤에 오는 구체적인 실천방안과 최종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논리가 수반되어야만 한다. 다시 말하면 포용과 감화의 다음 단계에 대한 발전적 논리가 제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삼대>>에는 제시되지 않으며, 이 점이 <<삼대>>의 큰 한계일 수밖에 없다. <<삼대>>이전이나 이후의 작품에서도 염상섭은 그런 발전적 논리를 제시한 적은 없다.(51)


김중하 <<염상섭 문학의 사회적 의미>>

-문학이 현실과 맺고 있는 현실반영적 의미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으로서의 문학사회학적 의미인 상대적 가치를 어느 정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한국의 근대문학이 발전해 온 파행적 특수성과 시대상황이란 것을 감안한다면-우리의 근대문학이 일제치하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여건적 특수성-문학의 절대적 평가 기준에서보다 그 상대성을 긍정하지 않을 수 없는 어려움에 놓이게 된다. 단제의 민족사관이 극단적인 것이면서도 긍정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때문에 단제의 극언인 일제치하에서의 모든 문화활동은 반민족적 또는 친일적이란 표현이 절대적 변수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 해석된다.
 그러나 만일 단제의 논리에 따른다면 우리는 불해하게도 친일근대문학은 가질 수 있어도 민족적인 우리의 근대문학은 처음부터 가질 수 없게 된다는 비극을 만나게 된다.(79)

-삼대에 걸친 인물의 연계성이 세대간의 갈등이란 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돗하면서도, 그들의 삶의 태도나 현실 인식의 차원은 소설의 배경적 의미 이상의 민족사적 현실에 대응하는 것이란 점에서 소설 전체의 의미를 확대하도록 강요하게 된다.(84)

김시태 <<횡보의 비평>>

-문학은 아무것에도 예속된 것이 아니다. 어떠한 종교나 운동에 예속된 이용물이 되고 계급의 특유물이 되거나 선전기관이 되며 玩弄物이 될 것이 아니다. 그와 같은 시기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릇된 현상이었다. 소위 예술이니 인생을 위한 예술이니 하지만 그 어느 견지로서든지 예술의 완전한 독립성을 거부할 수 없다. 더구나 경향이라든지 주의라든지 파라는 것이 작자와 작품을 지배하는 疇型에 배겨내이는 것이 아닌 이상에야 작가가 어떠한 주의라든지 일정한 경향에 구속될 수 없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견지로서는 계급문학의 가부를 논의 할 필요가 처음부터 없지 않을까 한다.(염상섭: <<작가로서는 무의미한 말>>, <<개벽>> 56호, 52면)(36-37)

-<<계급문학시비론>>에서 시작된 그의 프로문학 비판은 국민문학 논의와 함께 한층 가열되었으며, 그 후 이데올로기 문학운동이 종식된 30년대 초까지 끊임없이 계속되었다.(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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