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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기-한국근대소설과민족현실
2009년 05월 16일 22시 04분  조회:2601  추천:0  작성자: 방룡남

민현기, 󰡔�한국 근대소설과 민족 현실󰡕�, 문학과지성사, 1989

문학을 연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작품의 가치를 올바르게 해석․평가하여 그것이 지닌 문학사적 의의를 면밀히 규명해내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문학작품을 해석․평가하는 방법이 너무나 다양한 까닭에 이러한 목적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야기될 논란을 예상하지 않을 수 없다. 대상을 보는 연구자의 태도에 따라서 동일한 작가, 동일한 작품에 대한 평가 결과가 상반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예로, 문학작품을 독자적이고 자율적인 구조물 즉 미적 양식으로서 파악하려는 태도와 작품이 씌어진 역사적 조건을 중시하여 문학적 의미를 사회적 맥락 속에서 파악하려는 태도 사이의 심한 갈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연구자들이 내세우는 미학적 이론이나 비평적 접근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은 한편으론 무학의 가치 기준이 다양하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론 문학에 대한 관점과 여구의 태도가 개인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문학작품이 독자적인 원리를 지니고 있는 동시에 또한 그것이 역사․사회적 산물이라는 사실을 함께 인정함으로써, 이른바 ‘형식주의’와 ‘역사주의’라는 두 극단론으로부터 벗어나 양자의 관계를 변증법적으로 파악하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대도는 좀 포괄적으로 말해서, 문학이 무엇을 위한 것인가를 탐구(11쪽)하는 과정에서 문학이 무엇인가를 밝히고, 문학이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문학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를 밝히는 태도와 동일하다. 이렇게 본다면 문학을 미적 양식으로서 파악하는 일과 사회․역사적 형식으로서 파악하는 일이 배타적인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근본적으로 필요한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12)

작가의 의도는 대부분 작중인물들을 통해서 명시되거나 암시되는데, 특히 그것은 인물이 처한 구체적 현실 상황 속에서의 문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일정한 시간적․공간적 상황 속에서 개체로서의 인간이 경험하는 삶의 세계를 묘사할 경우에 작가는 어느 의미에서든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 또는 체험한 상황에 의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같은 시대 같은 사회에 사는 작가라 할지라도 그가 처한 사회적 위치나 현실에 대한 시각, 삶을 해석하는 태도에 따라서 작중인물과 작중 현실의 모습이 달라지게 된다.(13쪽)

안수길의 초기 소설이란 창작집 󰡔�북원(北原)󰡕�에 수록된 작품들과 만선일보(滿鮮日報)에 연재되었던 장편 󰡔�북향보(北鄕譜)󰡕�를 일컫는다. 주로 한국 유이민(流移民)들이 만주에서 겪는 시대적 고난과 현실 대응 자세를 상세히 묘사한 이 소설들은 당시 부일 문학(附日文學)의 독성(毒性)에 깊게 침윤된 대부분의 국내 문인들의 작품과는 상대적으로 비교적 건실한 민족주의적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307쪽)

안수길 소설의 진정한 문학적 가치는 작품에 강렬히 반영된 민족정신과 역사의식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그의 만주 체험이 바탕이 된 많은 소설을 통해 드러나는 민족의 수난과 역사적 삶의 의미는, 국가를 상실하고 생존을 위해 유랑하는 민족적 불행의 근원과 시대와 현실의 비극적 문제를 포괄적으로 규명하려는 작가 자신의 확고한 태도에 의해 더욱 뚜렷이 부각되고 있다. 말하자면 안수길의 작가정신은 민족이 처했던 역사적 조건과 그 조건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현실적인 삶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려는 데 그 근본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307쪽)

특히 간도를 배경으로 한 초기 작품에서 드러나는, 참담한 민족 현실에 대한 리얼한 묘사와 끈질긴 생명학의 추구는 암흑기의 수난과 그 대응 양상을 깊이 있게 조명하려 한 강렬한 작가 정신의 소산이다.(309쪽)

아수길의 역사의식과 현실인식으로 구체화된 작중인물의 모든 행위는 민족적 수난의 증언인 등시에 그 수난을 극복하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작품 외적인 시대 및 사회 현상과 거의 일치하는 작중 상황의 리얼한 제시 역시 식민지의 황폐한 현실을 고발하기 위한 적극적인 태도의 반영이다. 특히 실향민들의 참상과 생존을 위한 고투의 현장이 허구적 트릭이나 감상적 어조의 개입이 없이 하나의 엄연한 역사적 사실로서 추구되고 있는 것은 재만 한국인들의 공동체적 삶의 양상이 민족사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를 탐색하려는 작가의 강한 의욕 때문이다. 이것은 물론 작가 자신의 개인적 체험의 객관화가 성공하였음을 뜻하고 있다.(311쪽)

「새마을」은 「새벽」의 어둡고 절망적이고 긴장된 분위기와는 달리 다소 여유 있고, 밝고, 진취적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이 작품이 주로 ‘나’를 비롯한 ‘병덕이’ ‘영호’ ‘삼손이’ 등과 같은 젊은이의 배움에 대한 열정과 앞날의 포부를 제시하면서 성장 과정의 면모를 탐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벽」은 바람․추위․얼음이 배경이 된 반면에 「새마을」(314쪽)은 햇빛․따뜻함․푸른색이 배경을 이루고 있다. 또한 이 작품에는 ‘고씨’라는 인물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는 ‘박치만’과는 대조적으로 ‘무턱대고 좋은 사람’으로 특히 동족들 사이의 상호 부조정신을 주장하고 또 그를 실행하는 사람이다. 그의 동포애와 소박하고 낙천적인 생활 태도는 이역 땅에서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정신적 도움이 되고 있다. 작가는 「새벽」을 통해 한국인의 모진 수난을 ‘어떻게 살아왔느냐’의 방향에서 역사적으로 제시했으며, 또한 「새마을」을 통해서는 절망을 딛고 일어서서 미래 지향적 자세를 보이는 사람들을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의 방향에서 이상으로 제시해놓고 있다.(315쪽)

「원각촌(圓覺村)」은 동족을 괴롭히는 ‘한익상’의 타락한 모습을 고발하고, 학교 설립문제를 대두시켜 민족교육의 당위성을 제시한 작품이다.(316쪽)

‘한익상’은 「새벽」의 ‘박치만’과 동일한 인물로서, 일제가 빚어놓은 민족정신의 타락을 부채질하는 부정적 인물 유형에 속한다.(317쪽)

「목축기」는 “백오십만 동포의 8할을 점령한 농촌은 배운 자를 목마르게 기다린다.”고 학생들에게 강조하던 주인공 ‘찬호’가 자신의 신념이 무시당하자 하교를 그만두고 스스로 목장을 세워 거기에 몰두하는 모습을 그린 소설이다. ‘찬호’를 학생들이 존경하지 않는 것은 그가 만주국(滿洲國)의 교육 방침에 순응하기 위해 학교 당국에서 택한 농업 교사이기 때문이다. 즉 학생들은 찬호를 식민지 정책을 장려하려는 사람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찬호는 이와 관계없이 항상 농업의 중요성, 특히 지식인의 귀농을 강조했고, 그것만이 현실적 삶을 안전하게 보장해준다는 믿음을 표명하고 있다.

이 작품은 당시의 시대상을 교육면과 영농면에서 반영하고 있다. 일제의 재만 한인 교육 정책에 따라 많은 하교가 개편되었고, 교사들은 강압적 교육 방침에 순응하지 않고 사직하였는데, 이것을 작품에서는 “자리를 후진에게 맡기고 용퇴(勇退)한”이라고 함축적인 말로 표현하여놓고 있다. 물론 검열을 의식한 탓이다. 또한 일제는 만주 점령 후에 농민 입식 정책과 소위 안전 농촌이라는 기만적 술책을 썼는데, 작품에서는 “농민의 입식은 그 사이 성과였다”와 “현당국은 와우산 목장을 목축 부락으로 인가하였고 목축 자작농으로서의 자급자족 경제를 세워나감에 가지가지로 편의를 주었다”라고 표현하여, 정책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있다.(318쪽)

매우 어려운 시대적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외로이 문학적 진실을 추구해온 안수길이, 부조(父祖)들의 피와 땀으로 개척된 수난 받는 민족의 제2의 고향인 만주를 “그 자손이 천대만대 진실로 새로운 고향으로 생각하고 이곳에 백년대계를 꾸며야 할 것이라는” 이른바 재만 한국인들의 미래지향적 삶의 지표를 제시하고자 연재한 소설이 바로 이 󰡔�북향보󰡕�이다. 따라서 이 작품에서 주로 강조되는 것은 여러 가지 극심한 곤경에도 굴하지 않고 가치 있는 공동체적 삶의 터전을 민족적 차원에서(319쪽) 마련하기 위해 분투하는 긍정적 인물들의 자세이다. 비뚤어진 현실관과 근시안적인 세속적 욕망으로 자기 성찰의 기능을 상실한 부정적 인물형들과 대조를 이루는 이들 이념 실천형 인물들의 일거일동을 상세히 보여줌으로써, 작가는 그가 중시하는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이냐’하는 당위적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을 마련해놓고 있다. 그리고 이 해답이 곧 󰡔�북향보󰡕�의 이야기 값 storyvalue 에 해당된다.(320쪽)

작가는 사건의 복잡성이나 인물 상호간의 긴장된 대립․갈등보다는 어려운 시대적․사회적 환경 속에서의 올바른 삶의 방향 설정에 대한 문제를 현실의 일상적 생활에 내포된 여러 요소와 연결시켜 점진적으로 다루고 있다. 목장의 건설과 농민 도장 설치, 학교 교육의 중요성, 이민들을 위한 삶의 기반 마련에 따른 여러 가지 난관과 고통, 대의적(大義的) 삶을 지향하는 인물들의 집념과 노력 등을 부각시키며 작가는 자신이 살았던 수난기의 인물들의 역사적 의미를 아울러 증언하고 있다.(321쪽)

󰡔�북향보󰡕�의 문학적 의미는 ‘정학도’가 주창하고 ‘오찬구’가 계승한 ‘북향정신’을 통해 가장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다. 북향 정신은 곧 안수길의 작가 정신이기도 한데, 이것은 “구체적으로 만주에 아름다운 풍치를 가진 촌락으로 만들자는 것이요, 그런 좋은 풍경 속에서 생활의 뿌리를 깊이 박고 멀리를 생각하면서 아늑하게 선량하게 살자는” 정신이며, “지행합치(知行合致)의 실천적 교육을 실시하여 농촌의 계발건설(啓發建設)에 솔선하여 실천궁행(實踐躬行)하는 모범 인재를 양성하는 농민 도장의 농민도(農民道)와도 밀접한 정신이다. 간단히 말해서, 이주민들이 정착한 북만주 땅에 새로운 농촌(고향)을 세워 탄탄한 민족적 삶의 터전을 마련하자는 것이 북향정신의 요체이다.(321쪽)

그런데 이것을 궁극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 우선 세 가지 근본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하는데, 작품에서 그것은 경제적 자립 문제, 교육문제, 주거 환경 문제로 나타난다. 그래서 ‘정학도’는 목장 건설을 통한 경제적 문제를, 학교 설립을 통해 교육문제를, 황페한 산천 속이지만 주위를 인위적으로 미화시키는 작업을 통해 주거 환경의 문제를 각각 해결하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물론 소설에서는 주로 이 어려운 과업을 달성하려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제(321쪽)시되고 있다. 현실적 여건으로 위협받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작품의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그려지고 있는데, 그러나 이것은 근본적으로 가치(북향정신) 실현의 어려움이 가치 자체의 강조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의미로서 반영되고 있다.(322쪽)

북향 정신은 국가를 잃고 생존의 기반마저 박탈당한 채 황량한 이역을 유랑하는 우리 민족이 삶의 새 좌표를 마련하고 민족적 일체감 형성을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정신적 응집력으로서 작용한다. 그것은 실향민들의 참담한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목적 지향의 공동체적 연대의식을 강화하는 중요 요인이 되고 있는데, 소설의 제목인 󰡔�북향보󰡕� 자체에도 이미 이러한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그리고 작품의 인물들 중 ‘박병익’의 반민족적이고 비윤리적 행위와 인간성 상실의 황폐한 정신이 어떠한 독성을 지니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작가는 상세히 밝히고 있는데, 이것은 당대의 어두운 혼경에 가세된 또 다른 어둠을 독자에게 인식시키기 위한 하나의 문학적 방법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반동 인물 antagonist인 ‘박병익’은 북향 정신 실현을 전면(前面)에서 방해하고 오로지 개인적 탐욕만을 채우는 타락한 삶의 증거물 역할을 하면서 독자의 비판적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322쪽)

이 작품에서 특히 시대 순응의 안일한 삶을 거부하는 ‘찬구’의 태도는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목장의 일로 무척 고민을 할 때 ‘찬구’는 일인(日人) ‘사도미’로부터 관청에서 함께 일하자는 청을 받는다. ‘사도미’는 술까지 대접하며 정부의 방침(일제의 식민지 정책)을 장황하게 설명한 후 ‘찬구’의 참여를 독촉한다.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는 목장 일을 팽개치고 관청에 취직을 하는 것이 보다 편안하고 앞날이 보장되는 길임을 ‘찬구’도 모르는 바가 아니다. 현실의 조건들에 순응하면서 고민하지 않고 물질의 혜택을 받으며 살수 있는 기회는 주어진 것이다.

‘찬구’는 며칠 후에 자신의 의사를 결정하여 알려주겠다고 말하고 ‘사도미’와 헤어져 거리로 나온다. 때마침 봄을 재촉하는 가랑비가 내리고 있고, 길가 상점에선 일본 가요가 흘러나오고 있다. 빗소리와 가요 소리가 술취한 ‘찬구’를 한껏 감상적으로 만들어놓아, 그의 머릿속을 혼란하게 한다. 그는 목장․박병익․사도미․관리 등의 생각으로 “관념의 뒤범벅” 상태가 되어 비틀거리다가 지나가던 마차에 치일 뻔한 위기를 모면한 후 정신을 차리게 된다.

작가는 이 내용에 ‘유혹’이라는 소제목을 붙여놓고 있다. 곧 어려움에 직면한 찬구를 유혹하는 것들이 무엇인가를 은밀히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유행가의 부드러운 선율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일제 세력에 편승하는 생활의 편안함을 상징한다. 그러나 찬구는 “등골에 땀을 솟치면서” 위기를 모면하고 본래의 자기 위치로 돌아오게 된다. 이렇게 ‘유혹’의 극복을 통한 민족정신의 고취를 작품에서 강조하고 있는 작가는 한편으로 조국의 고유한 민족행사를 의도적으로 시켜놓고 있다. 단오놀이․씨름대회․사자놀이․박첨지놀이 등에 관한 즐거운 분위기 속의 대화는 민족의 동질성을 확인시키기 위한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323쪽)

안수길의 󰡔�북원󰡕�에 수록된 작품들과 󰡔�북향보󰡕�는 민족 수난의 실상과 그 극복 의지를 리얼하게 반영시키고 있다. 그것은 ‘어떻게 살아왔느냐’와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삶이냐’를 민족적 단위에서 파악하려는 작가 정신에 의해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문학이란 그 시대, 그 현실 속에서의 인간의 생활이 담겨져야 한다는 생각을 일생 동안 견지한 안수길은 형극의 시대를 살았던 한국 이농민들의 만주에서의 고투와 상황 대응 자세를 상세히 묘사함으로써 자신의 폭넓은 역사인식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그의 소설은 소위 암흑기 한국 문학사의 공백을 채워줄 가치가 있을 뿐만이 아니라, 한국 민족의 정신적 성장 과정을 삶과 문학의 불가분성(不可分性)을 통해서 통찰하는 데도 훌륭한 자료가 되고 있다.(325쪽)

다만 여기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작품에 반영된 일제 식민지 정책에 관한 문제이다. 「벼」 「토성」 「목축기」 󰡔�북향보󰡕� 등에 부분적으로 수용된 식민지 정책은 분명히 작품의 결함으로 지적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을 작가의 시대 영합의 징후라기보다는 위협적으로 강요된 사항이거나 혹독한 검열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이해하여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내게 허용되는 가능한 범위내에서”라는 안수길 자신의 말을 상기해볼 경우에 더욱 그러하다.(3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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