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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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샤브샤브
2019년 12월 30일 14시 14분  조회:2670  추천:0  작성자: 한영철
중경샤브샤브
 
      오전에  시내에 나왔는데  돌아 갈때는 이미 정심때가 되였다. 나는 안해보고 정심이나 먹고 집에 가자고 제의하였다.  안해도 그러자고 하여 우리는 미식거리를 찿았다. 뭘 먹을가 하고 여기저기를 둘러보는데 중경샤브샤브 라는 간판이 눈에 띄였다. 오래 동안 매운음식을 안 먹었더니 매운맛이 당기는 같았다.
 
     문을 밀고 들어가 보니  아주 정갈하게 꾸며진 식당이였다. 이른 정심인데도 벌써 사람들이 북쩍거리고 있었다. 우리는 창문옆 테불을 자리하고 앉았다. 주인이 나와서 뭘 드시겠는가고 묻는다. 이집은 여러가지 식자재를 그릇에 담아 손님이 자기로 가져다 먹게 된 시스템이였다.
 
      국은 전자렌지로 끓이고  있었다. 우리는 원앙가마를 요구하고 매운것과 안 매운 두가지를 자유롭게 선택 할 수있게 하였다. 일단 양고기는 매운 국가마에  야채는 안 매운국가마에 넣었다. 이윽고 매운 붉은 가마가 먼저 끓었다. 그것은 국에 기름이 많기 때문이다. 긴 참대 젓가락으로 양고기를 집어 내여 후후 불어 가며 머리를 뒤로 젖히고 입에 넣었다.
 
      와___아. 맵다. 그리고는  후_후 하며 들이 숨을 연거퍼 쉰다. 그것은  후죠(胡椒)의 매운맛 때문이다. 고추의 매운맛과 후죠의 얼얼한 맛이 번갈아 힘을 발산하는것 같았다. 입만 매운것이 아니라 온몸이 열기를 발산하는것 같았다. 너무 매워서 나는 차물을 마시였다. 하지만 또 붉은 탕에 젓가락이 간다. 이것이 바로 중경샤브샤브의 매력일것이다. 후_후하며 고기며 야채며 건두부며를 먹었다. 이마에서는 저도 몰래 땀이 줄줄 흘러 내린다.
 
      사천료리의 특점이라면 마라(麻辣)를 손 꼽을수 있다. 중국서남지방에는 "무섭지 않은 것이 매운것이도다. 매운것이 무섭지않도다. 맵지 않을가 무섭도다. "(不怕啦,辣不怕,怕不辣)라는 말이 있다. 뜻인즉 사천 귀주 호남사람들이 매운것을 무서워하지 않고 즐겨 먹는다는 말이다. 듣는 말에 의하면 하룡원수님께서 "사천사람들이 무서워하지 않은 것이 매운것이고 귀주 사람들은 매운것을 무서워하지 않고 호남사람들은 맵지 않을가 무서워 한다"고 했다 한다. 우리 조선사람들도 매운것을 즐기지만 우리의 매운맛과 사천의 마라맛은 틀린다. 우리는 고추의 매운맛과 고소한 맛을 선호한다면 그네들은 매운맛과 얼얼한 후죠의 혼합된 맛을 즐긴다.
 
      서남쪽사람들이 마라를 즐기는데는 원인이 있다고 한다. 서남쪽에는 비가 많이 오고 흐리는 날씨가 많다. 특히 겨울이 되면 온난 설비가 갖추어 지지 않은 그 동네의 날씨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욱 냉기를 느끼게 한다. 습기와 냉기를 머금은 몸뚱아리는 어서 빨리 몸속의 습기와 랭기를 몰아 낼 것을  제의 한다. 그  해결 방법중에 가장 경제적이고 간단한 방법이 바로 마라음식을 섭취하는것이다.
 
       전하는데 의하면 마라탕은 명말청초 중경시 가릉강반 조천문(朝天门)등 부두 품팔이군들의 음식이였다고 한다. 그때 들어간 주요 식자재들로는 소채갑 소피 동물의 내장이고 가마는 큰 소래로 대처하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19세기 20~30년대에 대거 류행하였고 30년대에는 고급식당에서도 중경샤브샤브를 경영하였다고 한다.
 
       연길에서 중경샤브샤브가 소문낸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아니다. 사천샤브샤브의 독특한 매운맛과 중독성이 강한 향신료맛은 사람들로 하여금 저도 몰래 다시 발길을 돌리게 하는 마력이 있다. 연길식객들도 례외가 아니다. 중경샤브샤브가 연길에 들어 오자 대뜸 사람들의 환영을 받았다. 처음으로 연길에 들어 올 때가 아마 1994년 좌우라고 생각된다. 그때 중경샤브샤브집 위치가 중앙소학교  근처라고 생각된다. 친구의 추천으로 몇번 먹어 보았는데  얼마나 맛있는지 한주일에 한두번 다닐 정도였다. 당시 공부연(孔府宴)이라는 술이 흥행할때였는데 우리는 컵에 술을 반쯤 붓고 그위에 생계란을 까서 부어 넣었다. 그리고는" 동방에서 태양이 솟네"하며 한모금에 넘겨 버리였다. 그리고 그 얼벌한 양고기라던지 건두부를 건져 안주로 하였다. 그때는 아마 흰술이라야 말로 중경샤브샤브에 맞는다고 생각 했던 같았다. 아마 찰떡궁합쯔음으로 여기였다.
 
       중경샤브샤브를 먹기 가장 적합한 시기는 바로 겨울철이다. 헌데 술소리가 나온김에 하는 이야기지만 겨울에는 특별히 술을 조심하여야 한다. 매운 중경샤브샤브에 소주를 겯들어 마시노라면 웬만해서는 그 자리에서는 취하지 않는다. 마치 술량이 늘어난 같은 느낌이 든다. 허나 막상 술상이 끝나고 밖에 나와 찬 바람을 맞으면 당금 취 할 때가 있다. 나도 그런 경험을 몇번 해본 적이 있다. 그러니 요지음 같이 추운 날씨에는 소주도 적당히 마시고 일찍 귀가하는것도 상책이다.
 
       오래전에  한번은 서울에 가서 며칠 있게 되였다. 이런 저런 음식도 먹어 보았지만 별로 거뿐한 느낌이 없었다. 말말중에 나는 친구보고 "여기 마라탕집이 없냐"고 물었다. 헌데 대답은 너무도 충격적이 였다. 있을 뿐만 아니라 주인장은 진짜 사천에서 온 사람이라고 했다. 하여 우리는 이국땅 대림동에서 중국 사천마라탕을 맛보게 되였다. 이국에서 맛보는 마라탕은 맛이 일품이 였다. 얼마전에 듣을 려니 지금 한국에서 마라탕이 인기가 있다고 한다. 전철부근의 마라탕 집들은 대박이 난다고 한다.
 
   음식이란 이런것인가 보다. 맛있는 음식은 지방과 관계없이 국경과 관계없이 사람들이 즐겨 먹고 또 전파시키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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