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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땐러(来电了)”
2025년 02월 11일 15시 02분  조회:41  추천:1  작성자: 흑토의 사나이
업주 위챗그룹에서 아파트옥상에 태양열에네르기 발전설비를 가설하는것을 두고 의론이 분분하기에 호기심이 동해 옥상에 올라가보니 아니나다를가 주민구역관리처에서 태양열에네르기 발전판을 즐비하게 가설하고있었다. 언젠가 티비뉴스에서 보았는데 우리 나라는 현재 태양열에네르기 발전과 풍력발전이 세계의 앞자리를 차지하고있다고 한다. 이제 더는 전력부족으로 정전하는 일은 없을것이며 정전은 흘러간 과거로서 한낱 추억에 지나지 않을것이다. 태양열에네르기 발전설비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저도 모르게 지난세기 전력부족으로 정전하던 나날들이 우렷이 떠오르는건 어쩔수가 없었다.
  기억에는 80년대 말기까지 전력부족으로 거의 매일 정전하였었다. 전력부족으로 정전하니 전기가 제일 수요되는 저녁식사시간이면 어김없이 정전하였다가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되는 9시나 10시면  전기를 주었다. 80년대는 초대를 사서 켤수 있었지만 70년대까지는 초대를 사서 켤 형편이 못되여 등잔불을 켰는데 집집마다 각양각색의 등잔을 만들어 썼다. 보통 유리통졸임통으로 등잔을 많이 만들어 썼는데 양철뚜껑의 가운데에 구멍을 뚫고 양철쪼박으로 심지로 쓸 실을 감싼다음 뚫은 구멍에다가 단단히 고정시킨후 유리통졸임통에 석유를 붓고 심지에 불을 붙이면 심지가 석유를 빨아올려 불이 붙는것이였다. 석유로 불을 켜다보니 시커먼 연기가 많아 집안이 그을고 두세시간씩 켜고나면 사람도 코밑이 시커멓게 되였다. 남포등 이나 초대를 켜면 환하고 연기도 적은줄을 알지만 그걸 사서 쓸 형편이 못 되다보니 사치한 생각에 불과하였다.  
  그래서 누군가의 발명품이 나오게 되였는데 탄알깍지를 리용한것이였다. 그때는 민병훈련에서 실탄사격훈련이 있다보니 탄알깍지를 얻기는 쉬웠는데 탄알깍지의 밑부분을 쇠톱으로 자른후 다시 탄알깍지를 사선으로 비스듬히 베여내고 등잔심지대에 꽂으면 되였다. 먼저 탄알깍지를 사선으로 베여낸 곳으로 등잔심지에 불을 붙이면 심지로 석유가 연소되면서 연기가 탄알깍지우로 나오는데 그때 다시 그 연기에 불을 붙이면 연기가 연소되면서 불이 붙기에 그을림이 거의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큰 발명상을 줄만한 발명이다.
  하루 일을 마치고 돌아와 식사하려고 밥상에 마주앉는 순간이면 어김없이 정전이 되군 하여 울며 겨자먹기로 등잔불밑에서 저녁밥을 먹는수밖에 없었다. 때론 석유를 미처 준비하지 못할 때가 있었는데 그럴때면 솜을 비벼서 심지로 하고 접시에 콩기름을 둬숟가락붓고 불을 켤 때도 있었다. 그런날 저녁이면 저녁식사가 끝나서 대충 거두고는 불을 끄고 어두운데서 전기오기를 기다리다가 피곤해서 잠들어버리기도 하였다. 귀한 콩기름을 더는 태울수 없었기때문이였다. 전기가 오나하여 줄스위치를 몇번 당겨보노라면 끈 상태로 되여서 전기가 와도 모를 때가 있었다. 그런 집이 한두집이 아니기에 일단 전기가 오면 밖에 있던 사람들이 목청을 돋구어 “라이땐러(来电了)”라고 웨치면 일제히 불이 켜지군 하였다. 그때 라이땐러 웨치던 사람이 전기를 보내준 사람처럼 그렇듯 고마울수가 없었다.
한번은 겨울에 친구들이 모여서 소처녑추렴을 하게 되였는데 소쳐녑을 손질하는 중에 정전이 되여 등잔불밑에서 손질하고 데쳐서 소처녑회를 한소래만들어 등잔불밑에 빙둘러 앉아 술잔을 마주치면서 주흥이 도도해서 먹고 마셔댔다. 헌데 어떤 처녑은 너무 질겨서 씹기가 힘들었다. 질기다고 하니 소처녑은 우물우물 씹어 넘겨도 탈이 않난다고 하기에 간혹 질긴건 우물우물 씹어서 넘겼다. 어쩌다 친구들이 모여서 하는 추렴이라 모두가 즐거워 그렇게 웃고 떠들며 먹다가 전기가 오게 되여 환한 불빛에 소래밑굽에 남은 소처녑회를 찬찬히 보게 되였다. 아뿔싸! 이게 뭐지? 어두운데서 급하게 손질하여 썰다보니 그만 행주를 소처녑과 함께 썰어 초고추장에 버무려 그토록 질겼던것이다. 영문을 알고 박장대소하는 바람에 술이 다 깼다.
     여름철에는 해가 길어 어둑해질 때면 저녁식사를 마칠수 있어 정전해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저녁식사가 끝나면 모두 마당에 나앉아 어른들은 모기쑥불을 태우면서 이야기판을 벌리고 아이들은 뛰여다니면서 술래잡기에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가 “라이땐러”하는 웨침소리가 들리면 불을 켜고는 밖의 모기쑥불을 끈후 술래잡기에 정신없이 뛰여다니는 애들을 불러들이기에 바쁘다.
     그때는 문화생활이라고는 향에서 마을마다 돌아다니면서 영화를 돌리는것뿐이였는데 고작 한달에 두번정도였다. 그렇게 기다리던 영화구경도 정전되여 바로 볼수 없어 애탔다. 영화구경할 준비로 일찍 해바라기씨나 호박씨, 콩 등을 볶아서 준비를 단단히 해갖고 로천영화터의 맞춤한 곳에 자리까지 잡았는데 정전되면 아예 자리에다 북데기나 마대같은것을 펴고는 들어누워있다가 잠들어버릴 때도 있었다. 그러다가 “라이땐러”하는 웨침소리에 정신이 번쩍들어 일어나 영화를 보았다. 그때 영화라해봤자 거의가 경극이였으며 간혹 전투편이 있었다. 그래도 정전이 되여 기다려가면서라도 빼놓지 않고 다보았다.
 1831년 영국의 물리학가이고 화학가인 마이클 파라디(迈克尔 法拉第)가 발전기를 발명한 뒤를 이어 40여년이 지난 1879년 발명대왕으로 이름난 에디슨이 전등을 발명하면서 인류는 전등조명시대를 맞이했다. 허나 과학기술이 발전하지 못했던 지난세기 80년대까지도 전력난으로 정전하면서 생활에 많은 불편을 가져다주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은 전기화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기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수 없으며 모든것이 마비상태에 들어가게 될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있는것만 말해도 고속렬차와 지하철 모두가 전기로 쏜살같이 달리고있고 승용차와 공공버스도 지어는 모터찌클이나 자전거도 전기로 달리고있다. 저녁이면 어디나 불야성을 이루어 황홀경을 자랑하고있으며 사람들은 그 매력에 취해보군 한다. 사람마다 거의 휴대하고 다니는 핸드폰도 전기가 없으면 무용지물로 될것이다.
지금 자라는 세대들은 정전이란 무엇이고 왜 정전했는지 굳이 알아야 할 필요가 없다. 그들의 세계에는 정전이란 특수상황을 제외하고는 있을수 없을것이며 우리가 그렇게 반가워했던 “라이땐러”하는 웨침소리는 더는 들을수가 없을것이다.
즐비하게 배렬된 태양열에네르기 발전설비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벅차오르는 가슴을 진정할수가 없었다.
202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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