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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질 고개에서/ 허명칠
가까스로 이순 고개 넘기고 고희 고개 흥겹게 넘으니 어느덧 모질 고개에 이르렀다
모질 마루에서 하늘을 보니 붉디붉은 석양이 손짓하고 아침노을 아래서 달아 다니며 붉은 발로 헝겊 공 차던 그 시절이 꿈이었던가 싶다
급류 거슬러 오르면서 앞 건 따르지 못할지라도 옆 겐 뒤지지 않으려고 시새움에 울고 웃던 그 시절이 꿈이었던가 싶다
회오리와 소용돌이 속에서 발뺌을 하려고 허우적거리며 악몽에서 벗어나려고 모대기던 그 시절이 꿈이었던가 싶다
누룽지 네것 내것 없이 지내던 어깨동무 하나둘 누워 가니 남 일 같지 않고 서글프다
잠에서 눈을 뜨고 사위를 살펴본다 다행이다, 받은 은덕 베풀려면 몸조리부터 잘 챙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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