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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홍철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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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형(形)시타래
2015년 09월 01일 17시 05분  조회:713  추천:0  작성자: 大西北狼
월형(月形)  시타래 
리홍철
 
1
 
구불었던 허리를
하나로 곧게 펴고
어제도 보았던 그 해를
오늘은 새 해라고 반갑게 보고자 한다
 
매일처럼 보던 해가 아니다
365일만에 처음 보는 해다
그래서 새 해를 품고
나도 새것처럼 거듭나고 싶다
 
필경은 다시 낡아질 나지만
필경은 다시 구불어들 1월이지만
오늘만은 곧게 펴고
처음처럼 다시 일어 서 본다
 
 
2
 
어느덧 멀어져 가는 새해를
목빠지게 배웅하며
엉거주춤 나는 벌써
앉아 버렸다
 
관절이 삐걱이는
2월의 구불은 정갱이가
지난 겨울의 동상땜에 아직도 얼얼하다
 
한번은 펴보고 싶다
다시 1자처럼 곧게 서보고 싶다
 
문대며 기댈자리도 막연한
2월이
입만 하 벌리고 맥없이 넘어 질것 같다
 
 
3
 
나그네 귀 석자란다
 
손바닥만하게 펼쳐들고
골방골방 귓동냥에
어저께 추억을
또 한번 찔겅이고 싶다
 
단물이 빠질때 즈음이면
쓴물도 역겨우려만
보기에도 안스러운
굶주린 배 부여잡고
 
아직도 귀는 바람에 펄럭인다
 
4
 
거짓 말이다
벌써 치켜든 깃발이
외발로 기우뚱하다
 
이긴것 처럼
날을 세워 치켜든 깃발이
위태롭게 휘청이면
 
발끝에서 맴도는
연록의 아우성이
무섭다고 몸을 떤다
 
5
 
누우렇게 녹쓴 관절을
구부렸다 펴며
멀리도 뛸것처럼
5월은 신이 났다
 
여물지 못한 노랑 꽃들이
간교한 속삼임으로
5월의 발끝을 간지럽히면
 
헛배만 부풀은 5월이
어느덧
강저편에서 연분홍 꽃들이랑
함께 손을 젓고 있다
 

장백산 4기 발표 6월~12월 다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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