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귀퉁이에 까만점 하나가 박힌 흰 수건을 들고 여러 사람들에게 무엇이 보이는가구 물었다.
사람들은 모두 `까만점`이라고 대답했다.
그사람은 다시한번 더 찬찬히 보라고 하였지만 누구나 그 이상의 다른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하다면 진짜 다른것은 없을가?
결국 그사람은 여러 사람들을 보면서 말을 이었다.
<여러분, 까만점은 구석에 하나밖에 없고 나머지는 온통 흰색인데 그래 정말 흰색은 보이지 않는다는 말입니까?>
인간은 항상 우점보다 결점에 더 민감하다.
10년 좋게 지내다가도 한번 실수에 원쑤로 변하는 우리 인간은 너무 모색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흰수건의 검은 점에만 신경이 쓰이여서 흰수건 전체가 검은 색으로 보이는것 처럼 말이다. 그 검은점도 퇴색하면 희게 변하려만 인간은 그 퇴색할 시간마저 용납하기 두려워 한다.
그러나 기실 까만점 하나 박힌 사람을 웃는 그 자신이 되려 무수한 까만점을 박고 있다는 것을 그들은 망각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간혹 뭇사람들한테 칭찬 받을 좋은일 하나 하게 되면 그것은 마치 천연무택의 훈장으로 변한다. 또한 더 돋보인다.
이때엔 마치 검은 수건 한 모퉁이에 박힌 흰점처럼 말이다.
그같은 검은 점을 용납할줄 알고 씻어 줄줄 아는 사람만이 흰색의 소중함을 더욱 중히 여기는 사람이 아닐가 싶다.
하나의 흰점은 우연으로 생기는 단 하나의 점에 불과하지만 그 하나의 점으로 하여 소외되는 인간은 그 소외로 하여 점점 더 많은 검은 점을 만들어 가게 된다. 악성종양처럼 점점 더 많이 번식하게 된다.
어느날 밤 잠이 오지 않는 조용한 밤에 당신은 자신을 거울에 비춰보시라.
당신하테 얼마만큼의 검은 점이 있는지...
그 숫자를 헤아리며 새벽까지 잠을 안자는 당신은 래일 아침이면 말갛게 표백된 흰 수건으로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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