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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굴에도 볕들기를 기다려 (연재수기4)
2015년 09월 09일 10시 29분  조회:777  추천:0  작성자: 大西北狼
쥐굴에도 볕들기를 기다려
리홍철

 
굴러가는 바퀴를 멈추는 힘은 오직 나태와, 자아만족이다.
그것을 이길수 있는 힘이 있다면 행복은 영원한 질주를 계속할 것이다.
 
목을 매 죽으려 해도 바줄이 든든해야 죽을수가 있는것이다. 한 회사에 목을 매고 죽을때까지 버티려고 했지만 허기진 배와 죽을수까지도 없는 회사라는 생각에, 내가 회사를 버려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이 내 가슴을 허비고 판다.
  그렇게 원하고 원했던 편집이라는 직업,  문학을 너무 좋아했기에 문학편집이라는 내 생애 최고의 직업을 단 배고프다는 이유하나로 버려야 한다는 너무 초라한 이유때문에 나는 더욱 슬펐던게 아닌가 싶다.
  ... ... ....
  문학선배로 부터 전화가 왔다.
  광고잡지사에 출근하는데 오라고 한다. 적어도 배는 굶지 않을것이라 했다.
  배만 굶지 않은다면 무엇이든지 하리라!
  선배의 제의로 오픈 2개월된 광고잡지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잡지사도 아직은 알수 없는 상황, 정녕 나의 배를 굶기지 않을 회사인지, 정녕 나의 배를 불려 줄수 있는 회사인지....그것까지는 아직 알고 있는것이 하나도 없다.
  -굶어도 혼자 굶자... 나때문에 내 사랑하는 사람까지 굶을수야 없지...
  신문사를 사직하면서 받은 1800원에서 아내한테 1000원을 주었다.
  -일단 이 돈으로 고향집에 가 있어... 내가 제대로 발을 붙인 다음 부를테니... 내가 부를 때까지는 절대 청도땅에 발을 들여 놓을 생각을 말어...
  아내도 나한테 부담이 된다고 생각했던지 눈물을 글썽이며 돈을 받아든다...
  -언제쯤 부를건데?... ... ... 
  -글쎄...알수는 없지만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빠른 시일내로 부를게...꼭 기다려줘...
  그렇게 아내는 고향으로 떠나갔다...
  이제 가장 믿고 의지하던 아내마저 떠나고 그 떠난 아내를 찾기 위해 나는 정말, 정말로 피터지는 노력을 할것을 맹세하고 또 맹세했다.
  잡지사에 입사하기 전날 저녁, 친구하나 없는 나는 썰렁한 방에 홀로 앉아 언젠가 피우단 만 꽁초 하나를 건져들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 언제까지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가...
  .. 정녕, 정녕 나한테도 빛은 보일가?...
  ... 굶지 않을 삶을 위한 목표가 언제면 이루어 질가...
  ... 사랑하는 아내는 언제면 데려 올수 있을가... 구경 그런날이 있기나 할가...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내 가슴속 깊은 곳에서는 초봄 살얼음을 뚫고 돋아나는 새싹같은 강렬한 무언가가 움트고 있었다...
  세상이 나를 버려도 나는 세상을 버리지 않을 것이며, 배는 고파 가죽이 등뒤에 붙어도 고향에 돌아간 아내만은 등뒤에 세우지 않을것이라고...가장 빠른 시간내에 꼭! 꼭! 아내를 다시 내 신변에 데려 올거라고...
  잡지사 첫 출근이다.
  업무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들은 후 나는 사무실 문을 나섰다. 광고를 끌어 오기 위해서는 뛰어야 했다.   
  그 당시 사무실에 광고업무원이 총 6명쯤 되었지만 핸드폰이 없는 직원은 나 한사람 뿐이였다. 그러니 사전 전화연락이라는것은 나한테 없었다. 길을 가다가 오픈한지 얼마 안되는것 같은 회사나 가계가 보이면 불문곡직하고 뛰어 들어가 사장님부터 찾았다. 사무실에서 9시에 나와서 점심 11시까지 나는 총 7개의 회사, 가계,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Xx잡지사에서 왔는데요. 혹시 광고하실 의향이 없으신지요...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 나보다 한발 빠른 사람이 그렇게도 많을거라고는 생각못했는데 정말 많았다. 들어가는 곳마다 모두 타 광고잡지에 계재중이라고 했다...
  이렇게 하다가는 한달가도 광고 하나 잡을것 같지 못했다.
  목이 마르다... 배도 고프고...
  어느덧 점심시간은 지나 오후 1시가 되어 온다...
  얼음과자 하나 사먹고 싶었지만 1원짜리 얼음과자 하나 살 돈이면 그돈으로 두부를 사면 저녁한끼를 때울수 있다는 생각에 호주머니를 슴새던 손은 스르르 미끌어져 나왔다.
  그렇게 점심도 굶고 오후 두시쯤, 지친다리를 끌며 어느 뻐스역 간이걸상에 엉뎅이를 붙이는 순간 이상하게 가슴이 쿵쾅 뛴다. 정거장 바로 옆에 한글로 된 변호사사무소라는 간판이 보였다.
  지금까지 계속 한글간판만 찾아 다녔지만 이상하게 그 간판이 그렇게도 마음을 끌었다.
  무작정 들어갔다.
  그리고 인젠 입에 익은 소리가 그대로 튕겨 나왔다.
  -Xx잡지사에서 왔는데요 혹시 광고하실 의향 없으세요?
  -아.. 그렇지 않아도 광고할려고 했는데 바로 오셨네요...
  순간 나는 코끝이 찡 저려 옴을 느겼다. 결국 전면광고가 아닌 반면광고였지만 그것은 사하라사막 한복판에서 갈증에 죽음을 부르던 나한테 너무나 달콤한 생명수와 같은 것이였다.
  -그래 이렇게 하면 된다. 계속 이정도로만 나가자. 하루 반면 광고만이라도 잡아오면 된다...
  이튿날부터 나는 더욱 열심히 뛰었다. 
광고 업무를 뛰는 근 두달간 나는 택시 한번 타본 기억이 없었으며 내가 살고 있는 이촌 지역내에서는 뻐스도 타본 기억이 없었다. 그저 두발로 뛰기만 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첫달 출근 18일만에 월급날이 되었다.
  사장이 말했다.
  -허허 출근 18일만에 광고 5섯개를 끌어 왔네.. 잘했어요..
  평군 3일에 광고 하나씩 끌어 온 꼴이다. 총 광고 금액은 4500원 . 월급봉투를 펼쳐 보았다.
기본봉급 800원+광고수당 25%=1925원
8개월을 돈냄새도 맡아 못보던(마지막 결재제외)나한테 너무나 큰 돈이였다.
  이대로라면 한두달 이내에 아내를 다시 데려 올것이다. 그러고 보니 18일간 내가 뛰어다닌 거리수가 얼마나 먼지는 알수 없지만 노천시장에서 산 25원짜리 신발 3컬레가 바닥이 구멍나 바꿨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나의 새로운 여정은 시작되었으며 배를 곯지 않겠다는 목표와 하루빨리 아내를 데려 오겠다는 목표가 서서히 가까워 오기 시작했다.
  광고잡지사에 출근해서 첫달 광고 총액 4500원, 월급1925원, 두번째 달 광고 총액 9200원 월급 3100원...
  나의 광고액은 꾸준히 오르기 시작했으며 아내가 떠나간 3달만에 나는 끝내 아내를 다시 내 신변에 데려 왔다.
  그사이 원래 잡지 편집을 하던 선배가 사유로 편집을 그만두고 내가 편집까지 담당하게 되었으며 낮에는 광고업무를 뛰고 오후 다섯시부터 밤 11시까지는 편집에 임했다. 그러다 나니 편집비용 2천원까지 한달 급여가 근 5천원 이상이 되었다.
  이제 내 삶은 오직 찬란한 무지개빛갈만이 영롱한것일가...더 이상 악몽과 같은 심연은 없는 것일가...
나의 노력이 멈추지 않은한 이 황홀함은 여전할것이라 생각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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