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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리홍철 诗 세계
불효막심 (외3수 ) 엄마께 큰소리 한번 치고
깨지는 사발에 놀란것은 소리때문 아니다 흩날린 파편에 찔린 피 흐르는 상처다 여리인 살결에 베인 파흔의 흔적은 오래도록 간다 아물은 상처에 딱지로 앉은 서글픔은 더 오래간다 사발이 깨지는 소리는 품으로 안았던것을 흩날린 파흔에는 내가 아프게 찔렸을것을…
엄마
스스로 말할 때가 있습니다… 60이 청춘이라고 청춘이라는 그 알며 속는 거짓말때문에 엄마는 새벽닭 먼저 이부자리 갭니다 얼마 남지 않은 청춘을 먼동보다 빨리 시작합니다 한뼘 한뼘의 긴 추억을 뭉개버리고 엄마는 스스로 망각을 련습합니다 그저 청춘이 함께 한다는 아직도 청춘이라는 그 알며 속는 거짓말에 조금은 신이 난것 같습니다 분 바르고 연지 찍는 엄마가 왜 이리도 마음이 아픕니까…
아버지
산이라고만 하시던 아버지가 그만 산을 베고 누웠습니다 쪽지방 문턱 베고 눕듯이 잠든 아버지 머리맡엔 숫빠진 비강댕이 호기롭습니다 이놈- 호통이 들리기전 비강댕이 저 멀리 버리고 조용히 불러봅니다 아버지 그만 깨셔요 식사 드셔야죠… 말라버린 밥풀이 덕지한 사발에 아버지의 놋숫가락 너무 외롭습니다…
동네 돌절구
처마밑에 움퍽 패인 그 돌덩어리가 텅- 아프게 가슴 치면 퍼런 이끼 불편한 진실이 애써 비집으며 구멍 뚫린 가슴을 엽니다 고추도, 콩도, 쌀도 아픈 구멍 메우며 억지로 절구가 아닌척 하면 그로부터 절구통은 그저 돌덩어리가 됩니다… 아직도 퍼런 이끼 돌덩어리 그대로 비석된 동네에 비문 없는 비석만 덩그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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