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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질없는 축제
2013년 12월 12일 15시 20분  조회:2082  추천:2  작성자: 회령
            잡문
                                                       부질없는축제
                                                                                                        회령 
    어데서배워온법보인지이산골도시에서는근년에동삼과여름에똥힘을다해서소위축제라는잔치를해마다어길세라하고있다. 축제를 국경절경축행사보다도 더 명심해 서 성대히 진행하는데,(련속 7ㅡ8일씩이나)거기에는 약간한 내막이 있다.
    그러니까 4년전이겠다. 그때의 시위서기와 시장은 부전조개 이 맞듯 궁합이 척척 잘 맞아 돌아갔는데 그들이 바로 축제를 창출해 냈다. 서기덕분에 시장으로 승진한 젊은이는 군대식으로 직계상급의 지시와 뜻에 그야말로 무조건 호응하였다. 서기는 자신의 임기내에 돌출한 표현을(업적) 해야겠는데, 초상인자를 위해서라며 궁리해낸것이 동기빙설축제와 여름철관광축제 였다. 당시로는 이런 잔치가 없었는데, 기발한 착상으로 상급에서도 희한해 하며 비준했을뿐만아니라 경비도 보태주며 적극 부추겨 주었다. 그것이 “초상인자”에서 효력을 본다면, 상급어른의 예리하고도 원견성 있는 안광에서 볼때 말그대로 뉘좋고 매부좋은 일이였든 것이다. 이 산골도시에서 갑작스레 경제를 춰세을 놀라운 프로젝트는 없고 젊은혈기에 업적은 불끈불끈 쌓고싶고… 시장은 두손두발 들고 달아다녔다. 나중에 성과는 어찌되든… 참신한 발상이 아닌가. 이 자체만으로도 성적을 쌓는것이 아닌가. 서기와 시장이 흥분해서 열을 내니 감히 토를다는 사람이 없었다. 두엇이 처음에는 머리를 기우뚱거렸으나 케가 결정하는데로 쏠리니 그들도 적극옹호로 태도를 급전환 하였다.
    하여, 먼저 여름철관광축제를 하였는데 절목이 이채로웠다. 퇴임한 중앙과 성의 수장을 모셔오고 한국에서 3류가수를 두엇 데려왔다. 높은어른과 외국가수(대단한 높은 어른들과 유명가수가 오신다고 미리 해보를 했다.)를 실물로 구경하지못한 산골사람들은 목을 빼들고 무대를 주시하는데 드디여 축제는 시작되였다. 시장이 직접 사회를 하고 서기가 열정에 끓어넘치는 연설을 했는데 중점이 알아듣기쉽게 간단하고도 명료했다. 중앙과 성의 어른들이 백망중임에도 왕림하신데 대하여 충심으로 되는 감사와 환영을 표시한다는것, 외국에서 피곤을 무릅쓰고 달려온 유명가수선생께도 충심의 감사와 환영, 시민을 대표해서라면서 굽석굽석 최경례까지 한후 그들에게 비단인지 양털인지 한발이나 되는 수건을 목에 걸어 주었다. 다음, 축제의 목적을 말했다. 이 축제를 해서 이 도시를 세계에 알려 초상인자를 한다. 그래서 경제가 비약발전을 하고 시민들이 잘살게 한다.
    서기가 사명을 원만히 수행한후 중앙어른이 무대로 올라가 세동이들이솥뚜껑만한 징을 드엉!드엉! 세번 힘차게 쳤다. 그러자 잔뜩 벼르고 있던 하늘에서 기다렸다는듯 세찬 소낙비가 갑자기 쏟아졌다. 사람들은 감탄인지 비명인지 좌우간 와아! 소리를 질렀다. 좌석마다에 일회용 비닐비옷을 마련해 두었기에, 우산도 스스로 지참했기에 달아난 시민은 별로 없었다.(장마기에 요행을 믿고 날짜를 정한것이 랑패였다.서기는 8자가 길하다고 그렇게 8월장마철로 파이반을 했다.) 시민들은 서기와 시장을 줄욕하면서도 희한한 구경을 하겠다고 자리에 궁둥이를 붙이고 뻗치였다. 얼마후 비줄기는 가늘어 졌다. 그러나 한절반 벗은 연원들은 비샤와를 하며 수고를 했다. 한국 유명가수라는 중년의 녀자는 련애간지 사랑간지 한 노래를 코 맹맹이 소리를 내며 불렀는데 재청도 없고 박수도 없었다. 이어 역시 한국에서 숨가삐 달려왔다는 청년남자가 미친듯이 날뛰며 초고속박자로 고함을 지르며 쟈즈곡을 불러댔다. 시민들은 어안이 벙벙해서 아무런 반응도 없고 처녀애들 몇이 새된소리를 질러댔다. 그 가수가 “반갑습니다! 사랑해요!”하고 소리지르며 정수리에 두손가락끝을 대고 복숭아모형을 보인후 손키스를 날리며 무대를 내려서자 십여명 경찰들이 그를 에워싸고 인벽을 이루며 보호하는것이 공연한 짓거리였다. 왜냐하면 시민들이 언녕 귀찮아하며 거들떠도 보지않는데 보호는 무슨 개뿔짝같은 보호냐 말이다. 경찰전사들은 그렇게 포치를 하니 어쩔수 없었지만. 마지막으로 화포를 쏘고 꽃불을 한바탕 터치였는데 그것이 제일 볼만했다.
    차츰 효과가 나타나겠는지... 겨울이 될때까지 “초상인자”는 별로 기별이 없었다.
    겨울이 되자 결정대로 이번에는 겨울철빙설축제를 거행하였다. 빙설축제는 외지에서 얼음조각을 잘한다는 공정대를 데려왔다. 얼음과 눈을 리용해 정자도 만들고 사람, 짐승도 새기고 애들이 좋아하는 미끄럼대도 만들었는데 대부분 광장공간은 스케트장으로 꿈때 버렸다. 공예기술을 썼다고 해서 그러는지 품삯은 2백만이라는 소리도 있고 3백만이라는 소리도 있었다. 공정대는 다음 일감이 또 있어서 일손을 다그쳐 얼음조각을 끝내버리고 달아났다.
    빙설축제는 늦은아침때나 되여서 시작했다. 웬일이냐? 이번에도 날씨는 변덕스러웠다. 광풍이 몰아치고 기온은 땅땅 급하강을 해서 별일 없이는 누구도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궁여지책으로 학생들과 기관단위 직원들을 대회에 동원했다. 이번에는 직계상급에서 부국장인지 한 사람이 하나 오고 다른 귀빈은 없었다. 시장이 사회하고 서기가 두어마디 연설한후 십여명 아이들이 줄지어 스케트를 타며 한바퀴 돌았다. 그리고 대낮이지만 화포를 한바탕 터치였다. 문예연출은 략해 버렸다. 아무리 심원한 의이가 있는 정치적대사라고 해도 얼어죽자고 벌거벗고 연출을 하겠는가. 지금 연출은 거지반 벌거벗고 해야하니까.
    이곳에서 축제를 진행한후 다른곳에서도 무슨무슨 명분을 달아 축제를 하였다. 진달래축제, 배축제, 버섯축제, 모내기축제, 돼지축제, 황소축제, 상모축제, 김치, 찰떡축제, 개장국축제…그런데 효력이 그닥잖아서 대부분이 룡두사미가 되다가 아예 걷어치웠다.
    그러나 이 도시에서는 해마다 어김없이 년중 특대정치적대행사로 축제를 견지, 진행하고 있다. 축제파이반서기는 임기만료후 상급으로 승진하고 시장은 서기로 급을 췄다. 하여 다른시의 간부가 시장으로 왔는데, 그는 조사연구후 형식주의, 관료주의, 쓸데없는랑비라고 하면서 대담히 축제를 페지하자고 의견을 제기했다.(사업단위직원들 월급을 70%밖에 못주는 상황임) 그러나 서기의 강력한 주장으로 그리고 다수가 서기를 따르는데서 축제는 계속되고 있다. 금년이 5년철이 되였다.
    호사다마라고 할가 여름축제에는 번마다 비가오고 겨울축제는 꼭 날씨가 사나웠다. 랑패였다. 하여 축제기간은 말할것도 없고 그 전후 상당기간 서기와 시장은 눈먼욕살을 뒤통수에 달고 있어야 했다. 그리고 겨울축제는 얼음조각이 해마다 볼멋이 적어졌는데 지난해에는 얼음강판을 위주로 가운데는 눈무지를 크게 만들고는 “조어도는 중국령토다!”라고 쓴것이 중심경물이였다. 시민들은 “그느마들이 골을쓰네. 나그네 말죽먹이기로 얼렁뚱땅.”하고 비난하였다.
    이 도시에서는 거금을 먹여(매차 5,6백만.) 축제를 하여 왔지만 “초상인자”와는 사실상 전혀 관계가 없었다. 투자하는 사람이 축제를 보고 투자하겠는가… 소웃다 꾸레미 터질일이 였다.
    그러나 축제가 아무 쓸모도 없다는건 틀린다. 겨울에는 애들이 얼음지치기를 신나서 하고(한번에 20원. 노는애가 몇이 되지는 않지만.) 여름에는 식후산보객들이 소일거리로 즐기기도 한다.(광장이다보니 공짜다.) 서기는 “축제는 기정방침으로 동요해서는 안된다!”고 력설하면서 시민들의 문화생활에 기여가 크다고, 시민들을 위하여 실제적인 일을 하는것이라고 유력하게 론설을 하고 초상인자리론을 슬쩍 바꾸어 버렸다. 그러나 대다수의 시민들은 “돈이 아깝다! 먹을알이 있는 아 들은 좋겠다. 먹을게 없구서야 기를 쓰고 필요없는 일을 할턱이 있겠는가…”하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어떻게 먹을알이 있는가? 그것은 세살짜리도 다 안다…
                                                                                                                12. 7  
    부기:  18기 3차전회후 축제는 슬그머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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