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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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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심
2017년 12월 31일 15시 03분  조회:1072  추천:0  작성자: 회령
          수필
                                                          량심
                                                                                                                    회령
사람에게 없어서는 않되는 가장 귀중한 것이 바로 량심이다. 량심이란 가장 평범하면서도 가장 절대적인 것이다.

나에게는 간단하면서도 명백한 이런 리치를 실지로 절실하게 느껴본 일이 한번 있다.

95년 4월초, 청명전날이 였다.

진 림창에서 창장사업을 하는 둘째아들이 단위 자동차로 땔나무를 가득 싣고 우리집으로 왔다.

며느리와 손녀애는 꾸러미를 들고 집으로 들어가고 나와 아들은 땔나무를 부리웠다.

나무를 다 부리우고 마루이 걸터앉자 아들은 1계도 잔페금이 나왔다면서 돈봉투를 꺼내 놓았다.

잔페금봉투를 받을때마다 나는 무량한 감개에 마음이 설레이였다. 황송하고 감동하고 또 처연하기 그지 없었다. 한마디로는 다 표달할수 없는 심정이 였다

희생된 수많은 전우들과 오늘을 위하여 노력분투한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할때 나는 잔페금을 받는것이 늘 송구스러웠다. 그들과 비하여 볼때 나는 경탄할만한 군공이거나 모범사적을 세운것도 없고 부상도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살아있는 것만해도 커다란 행복인데 달마다 잔페금을 받다니… 감격할 뿐이다.

그날도 나는 잔페금봉투를 물끄러미 내려다 보면서 추억에 잠기였다. 곽문성(하북성 고원시 사람. 전투영웅. 회생.)의 모습이 눈앞에 떠 올랐다.

53년 6월 23일, 조선 철원계선에서 싸울때다. 온하루 발악하던 놈들은 숱한 주검을 고지앞에 남기고 물러갔다. 그날따라 특별히 저녘노을이 붉게 탔는데 고지에는 황혼이 깃들기 시작했다. 오늘 싸움에서 참패를 당한 분풀이를 하는지, 놈들은 우리쪽에 대고 망탕 포사격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경기관총을 쥐고 전호에 녀려서는데 “엎뎌라!” 하는 웨침소리와 함께 문성이가 뒤로부터 나를 덮치며 엎어지였다. 동시에 지척에서 포탄이 터지였다. 얼마후 정신을 차리고 보니 문성이는 희생되고 나는 오른쪽 옆구리가 터져버렸다. 그때 입은 부상으로 해서 나는 이 잔페금을 받게 되였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가슴이 미여진다…

아들이 돈을 세여보라는 소리에 나는 무심히 돈을 세다가 뜨끔 놀랐다. 웬 돈이 이렇게 많은가?! 나는 의아해서 아들을 바라보았다.

둘째는 어색한 웃음을 띄우고 낮은소리로 나의 잔페급수가 올랐다고 하였다. 내가 꿈틀 놀라며 긴장해서 바싹 캐여 묻자 둘째는 떠듬거리며 자초지종을 실토하였다. 그는 진과 현의 몇사람과 짜고들어 당안을 뜯어 고치고 나의 잔페급을 올리였던 것이다. 나는 온몸이 얼어드는것만 같았다. 지금까지 그렇게 대견하고 사랑스럽고 은근히 자랑스럽던 아들이 순식간에 낯선사람으로 변하였다. 음흉하고 비루한 망나니로 보이였다. 가증하고 혐오스럽길 짝이 없었다. 나는 심한 모욕감과 배신감을 느끼면서 돈봉투를 아들의 낯짝에 힘껏 팽개쳤다.

그날저녘 우리집 식구들은 저녘도 먹지 못하고 나의 불벼락을 맞았다. 제일 되게 조지워 댄 것은 물론 둘째네 부부고 안해도 공연한 소리를 한마디 했다가 즉살나게 욕사발을 먹었다. 철부지 손녀애는 무엇을 알아 들었는지 방구석에 엎디여 쿨쩍쿨쩍 울었다.

한바탕 벼락을 치고나니 마음이 차츰 가라앉으며 리지를 찿게 되였다. 나는 아들에게 사람의 량심을 호소하였다. 량심은 인간의 재부중에서 가장 크고 가장 보귀한 재부라고 한다. 사람은 량심적으로 살아야 한다. 그래야 항상 마음이 떳떳하고 인생에 힘이 생기고 앞길이 환하고 하는일이 잘되고 즐겁다. 세상에서 가장 참되고 훌륭하고 행복한 사람은 량심적으로 사는 사람이다.

개혁개방이후 돈의 매력은 놀랍게 커지였다. 돈을 모르던 사람이 돈을 알게 되고 돈을 등한시 하던 사람이 돈을 중시하게 되였다. 돈을 좋아하던 사람은 거이 미칠지경이 되였다. 돈을 벌려고 기를 쓰는 사람이 날따라 많아져서 말그대로 배안의 아이도 손을 내밀게 되였다.

개혁개방덕분에 나는 시장경제의 물결을 타고 상품경제의 배를 능란하게 몰아 마을에서 일약 1등부자가 되였다. 나는 떳떳하고도 깨끗한 돈을 벌었다. 나의 돈은 1전한푼짜리도 다 래원이 분명하였다. 나는 부자로 된후 성심성의로 이웃들을 도와 주었다. 우리마을을 다같이 잘사는 부자동네로 만드는 것이 나의 희망이며 목표다. 나는 비록 평범한 농민이고 보통당원이지만 량심적으로 살았다. 당원의 량심에 부끄러운 일을 한번도 한적이 없다. 이것이 만약 자랑으로 된다면 나에게는 유일한 자랑이다.

사람마다 증오하며 손가락질을 하는 부정부패, 악덕악행을 들여다 보면 거이 모두가 돈과 관계되는데 근원은 량심을 버린데 있다. 결과는 패가망신을 하며 뒤통수에 손가락질을 받으며 량심의 빚을 지고 살아간다. 죽기만 나은가…

둘째를 구하기 위하여 나는 모진마음을 먹지않을 수 없었다. 즉시 령도를 찿아 반성할것을 요구했고 잔페금을 원래대로 해 놓으라고 했다. 둘째네는 그날밤으로 돌아갔다.

둘째가 진당위규률검사위원회에 갔다 온 이튿날 나는 진당위서기한테 전화로 둘째에 대하여 전면적인 심사와 엄격한 처리를 하여 달라고 부탁하였다.

4월 12일, 나는 첯뻐스로 진당위서기를 찿아 갔다. 서기는 나를 반갑게 맞아주면서 아들의 상황을 자세히 말해주었다. 그러면서 아들이 이번에 아주 심각한 교훈을 받았다면서 금후는 잘 할 거라고 하였다. 동시에 나를 당원답게 처사하였다고 칭찬하였다. 나는 사람의 량심을 속일수 없었을 뿐이라고 대답하였다.

이어 나는 진 민정을 찿아 갔다. 민정은 나를 보더니 매우 겸연쩍어 했다.

나는 그에게 되지못한 내아들 때문에 민정이 욕을 보았다고 사과한후 금년부터는 나의 잔페금을 몽땅 진광영원(렬군속을 위주로 모시는 양로원.)에 돌려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리고 소문내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민정은 매우 딱해하다가 결국은 승낙하였다.

나는 민정이 점심대접을 하겠다고 간곡히 붙잡는것을 사양하고 아들집으로 갔다. 마침. 아들부부는 집에 있었다. 그들은 나를 반갑게 맞으면서도 무척 어색해 하였다. 둘이 다 수척해 보였다.

점심상이 갖춰지자 아들은 나에게 술을 따르고 무릎을 꿇고 앉아 성근히 말하였다. (며느리도. 이번풍파에 며느리 작간도 컸다.)

“아부제! 정말 죄송합니다. 이제부터는 바른 량심으로 살겠습니다 한번만 용서해 주십소.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지금 둘째는 현 림업국 령도직에서 사업을 잘 한다고 한다.
                                                                                                                 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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