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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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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기분
2020년 05월 01일 11시 18분  조회:1947  추천:2  작성자: 회령
      수필
                                                     설 기분
                                                                                                                   회령

소한 이튿날 금년들어 두번째 대설이 내렸다. 올 동삼 첯번째 대설은 그러니까 작년 12월 초순이겠다. 그때, 밤새도록 큰눈이 내리었다. 이번의 대설도 그때처럼 밤에 내렸는데, 발목을 넘어섯다. 금년 겨울은 이상하게도 왕년보다 눈이 아주 적게 내리고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가 위주였다. 온난한 날씨가 산보하기에는 좋았으나 이렇게 강설이 적어서야 농사에 지장이 없겠나… 근심이 되였는데, 대설이 내리여 기분이 무척 좋았다. 도적눈이 내리면 대풍이 든다고 한다.

소한이 금방 시작되자 이렇게 큰눈이 내리니 대, 소한간에 올 동삼추위를 한꺼번에 단단히 할 작정인가보다 했는데, 웬걸?! 날씨는 련일 바람 한점없이 화창하기만 했다. 큰눈은 내린 고대로 삼라만상을 포근히 덮고있는데 참으로 아름다운 설경이고 겨울맛이 기분좋다. 어떤사람들은 동삼은 그래도 하루건너 함박눈이 팡! 팡! 쏟아지고 설한풍이 윙! 윙! 휘몰아 치며 코와 귀와 거시기가 얼어 떨어지는 것만 같고 와들와들 떨며 집으로 달려와 뜨끈뜨끈한 정지구들(온돌)에서 구수한 동태국을 먹는것이 제일 동삼맛이며 진풍경이라고 한다. 겪어보아 알지만 옛날 겨울은 정말 혹독했다. 일년 사시절에서 제일 무섭고 싫은것이 겨울추위였다. 바로 입지못하고 바로 먹지못하는 생산대백성들은 동삼이 없었으면 했다. 그때 겨울은 기본상 령하30도 이상의 날씨들이 였다. 지금은 령하20도를 넘는 날씨가 거이 없다. 사람들이 북극의 얼음산이 다 녹는다고, 지구온난화를 들먹이며 우려를 하지만 나는 한치보기다 보니 시큰둥 하다. 정책이 있으면 대책이 있다는 궤변같이 아니, 창이 있으면 방패가 있듯히 인류는 온난화에 꼭 대책이 있을것이다. 나는 변함없이 기분이 좋다.

요즘 겨울날씨는 옛날같으면 사냥하기 딱 좋은 날씨다. 지금은 동물보호법인가 동물사랑법인가 한것이 나와서 파출소가 렵총을 다 걷어가는 바람에 아무리 손이 근질거려도 사냥을 할수가 없다. 그러나 멧돼지고기, 꿩, 토끼, 노루고기를 구워먹고 삶아먹고 탕 쳐 먹고 회 쳐 먹는 비계덩이 배불뚝 “귀족”들은 있다. 산해진미요 무공해천연록색이요 원생태요하면서 영원건강, 만수무강을 장담하며 기름진 얼굴을 번들거리는 그들을 보면 기분이 대단히 불쾌하다…

공연한 소리로, 설 기분을 말한다는 것이 갑축을묘가 되였다. 언귀정전, 설 기분을 간단히 말해보자.

설이 눈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오니 안해의 공작이 매일같이 분주하다. 어제는 큰딸과 같이 죠즈(밀가루밴새)를 열다섯근이나 했는데, 하루품이 들었다. 나는 죠즈피를 사오는 심부름만 하고 한시루를 먼저 쪄서  술잔을 먹고 티비를 보며 잘 놀았지만, 안해가 죠즈 싸는걸 볼때마다 아름이차서 저도 모르게 혀를 끌끌찼다. 오늘은 코꿴 송아지처럼 꼼짝못하고 짐군으로 잡혀 안해를 따라 연길초쓰(슈퍼 상점)로 가서 설음식감을 작으만침 1800원어치 사왔다. 큰딸이 함께 장을 보고 자가용으로 창고문앞까지 실어 왔기에 나는 또 옹헤야를 부를수 있었다. 돼지발족만해도 30개를(22근. 더 사겠다는걸 딸과 내가 말렸다.) 삿는데, 안해는 발족을 삶느라고 또 하루품을 팔았다. 나는 저녘에 발족으로 또 한잔을 잘 먹었다.

오늘, 나는 새삼스레 무량한 감개를 금할수 없었다. 자꾸만 옛날에 설을 쇠던것이 회상되였다. 해방전 옛말은 외울것도 없고, 개혁개방전까지 우리마을 생산대사원들은 사실그대로 일년에 돼지고기를 인구당 2냥씩 세번 먹었다. 단오, 추석, 설이다. 한식 즉 청명에는 돼지를 잡지않았는데 그것은 단오에 벼모내기총결을 크게 하기때문에 그때 한 밥을 잘 먹자고 그랬다.. 그때, 단오는 정말 명절맛이 났다. 일년에 한번도 먹어 못보는 해도 여러번 있었다. 돼지고기가 다 뭔가?! 콩깍대전분이라는 쓰고 떫고 멀건 푸대죽도 하루에 반사발을 먹으면 잘 먹었다는 세월이 아니든가…

개혁개방후, 특히는 새세기에 진입한후 우리부부의 획득감, 행복감, 안전감은 현실로 되였다. 우리부부는 국영중형기업에서 고급공정사로 평생을 적극 사업했다. 개혁개방초기의 혼란하고 어수선한 기회를 리용하여 우리공장에서는 한무리 부패분자들이 미친듯히 날뛰였다. 공장은 특대화재로 원기를 크게 상하고 생산사고, 안전사고가 련발하는가 하면 원목구입명의로 썩박무티(나무)를 들여오고 석회석 대신에 돌멩이를 구입해 들여다가는 서로 짜고 끼고는 상등원재료 값으로 결산을 해 먹었다. 그런가 하면 받아먹고 받아가지고는 공장산품을 눅거리로 외상놓이를 해서 삼각재가 하늘에 치솟았다. 인위적 파괴와 경영관리부실은 급기야 공장이 파산을 선고하지 않을수 없었다. 긍지높고 자랑차던 공인계급은 일조에 무직업쟁이가 되고 말았다. 우리부부는 많은 간부와 기술인재들과 함께 퇴직처리를 당했는데, 수만의 공인들보다는 운수가 좋은 셈이였다. 퇴직월공자는 사업단위에 분배받은 동기동창들보다 5ㅡ6천원이 적었지만 수천만의 혁명선렬들을 생각하면 마음의 평형을 찿을수 있었다… 새세기에 들어선후 나라에서는 국영기업퇴직원공들의 대우를 해마다 높혀주었다. 하여, 지금은 나도 돈에 쪼들리는 고생은 별로 없는 일상을 살고 있다. 고기국보다 조밥에 시래기된장국을 더 좋아하고 세투리, 무슨둘레, 미나리, 취와 고사리 도라지를 별미로 먹는 미식가가 되였다. 앞에서 말했지만, 지금 안해의 설비슴 장만을 곁에서 보는 나의 심정은 감개가 무량하기 그지없다. 안해가 마음껏 설비슴을 하게 나는 협조를 한다. 이번설에는 어쩌다가 자식들이 다 오기로 했고 혼자 있는 가까운 친척들과 이웃친구들을 모두 초청하여 유쾌히 설을 쇠기로 했다.

설이 이젠 일주일 남짓 눈앞에 다가왔다. 하지만 나는 언녕 설기분으로 가슴이 설레인다. 특히 경자년올해설이 더욱 사람을 흥분에 들뜨게 한다. 주변을 살펴보면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기분들인것 같다. 나는 금년설을 맞으며 왜서 모두가 이러실가… 그 원인을 생각해 보았다. 그것은, 새시대를 맞아 사람들의 획득감, 행복감, 안전감이 확실히 제고 되였기 때문이다. 지금의 중화민족은 깨여난 사자며 일떠선 사자며 용맹을 떨치는 사자다! 당의 백돐을 눈앞에 보며 탈빈과 초요사회건설을 마무리 짓고 더는 남의 업신여김을 받지 않으며 세계무대에서 떳떳한 일원이 되며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에서 우리가 주력이라는 자호감, 긍지감, 더욱히는 사명감으로 노력분투를 다시 한번 다짐하는데서, 설을 잘 쇠고 억척스레 해 제끼리라는 결의에서, 사람들의 기분은 흥분으로 타 오르는것 같다.
 
부기: 코로난지 트럼픈지 한 미친놈의 지랄 때문에 설과 대보름은 다 깨여져 버렸다. 중국에 갱길이(불덩이) 떨어졌다. 그러나 겁을 먹거나 위축을 당함은 없다. 중화민족은 각종 난관과 시련을 이겨 왔다. 지혜롭고 조직된 중화민족은 중국공산당의 주위에 굳게 뭉치여 코로나 사태를 물리치고 억세게 분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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