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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도 독주도 듣기 좋지만 그 장중함과 우미함과 장쾌미와 거창미에서는 합창이나 합주에 비길바가 못된다. 합창이나 합주는 음악의 고급형식으로서 하모니(화음)를 주요형식으로 한다. 하모니란 여러개의 높이가 같지 않은 음이 동시에 울리는것을 말한다.
베토벤의 교향곡 《운명》이나 차이꼽스끼의 교향곡 《비창》 같은 명곡들을 음미하면 무어라고 딱히 짚어서 형언할수 없는 사이비한 힘이 거대한 촉수마냥 심혼을 황홀케 하면서 무아지경에 빠지게 한다.
이것이 바로 조화의 미학이요 어울림의 미학이다. 조화와 어울림보다 더 큰 파워를 발휘하는 것은 이 세상에 없다.
알고 보면 자연이 위대하고 거창한것은 바로 부동한 삼라만상이 조화롭게 어울려 살고있기때문이다. 돌, 산, 풀, 꽃, 새, 강, 물 ,짐승, 구름, 달, 해, 인간 등에서 단순히 어느 하나만 존재한다면 그것은 이미 자연이 아니며 이것들 중에 하나만 빠져도 완전무결한 자연은 아닐것이다.
이처럼 자연에 있어서 존재자체가 형형색색의 부동한 물체들로 이루어진 화합의 총체인것처럼 자연에서의 소리도 수많은 화음으로 구성된 하나이 거대한 합창이요 교향곡이다.
자장가처럼 조용히 흐르는 시내물소리, 바위를 후려치는 파도의 장쾌한 소리, 온갖 새들이 재잘거리는 소리, 풀벌레들의 정겨운 울음소리, 짐승들이 울부짖는 소리 …… 등의 각가지 소리들이 한데 얼싸안고 장엄무비한 대자연의 합창, 대자연의 교향곡을 연주하고있는것이다.
임신년의 첫아침, 하냥 하는 버릇대로 산등성에 오르니 까치들의 말소리가 들리고 참새들의 노래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소나무숲을 핥으며 지나가는 바람소리도 들린다. 매번 느끼는바지만 이것이야야말로 얼마나 고맙고 감격스러운 선물인가. 대자연이 부르는 합창을 돈 한푼 안내고 감상하는것 자체가 얼마나 사치하고 호화스로운것인가.
대자연의 [합창]을 감상하다가 문득 일년전에 우리 민족은 <독창>은 잘 하나 <합창>은 잘 못한다고 하던 한 한족문인이 말이 생각났다. 단결이 잘 안되는 우리 민족을 가볍게 꼬짚는 말이였다.
나는 그때 그런 말을 듣고서도 반박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변명거리가 궁했기때문이였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용감하고 지혜롭고 총명하여 두번째 유태인으로 불리우기도 했다. 사실 우리 민족은 긍지와 자호를 가질만한 민족이다. 그런데 혼자서는 재기를 훌륭히 발휘하는데 일단 어울려지면 문제가 생긴다. 다 그런것은 아니로되 말썽이 많고 단결이 잘 안도는것이 우리 민족의 큰 흠이다. 항일전쟁시기에 주은래, 곽말약 등 동지들이 조선족혁명투사들을 고도로 찬양하면서도 종파투쟁과 불단결현상을 두고 비판한적이 있다.
[독창]도 잘 해야 하려니와 민족공동체가 번영하자면 특히 [합창]을 잘 불러야 한다. 삼라만상이 조화롭게 어울려 대자연이 되고 대교향곡을 연주하듯이 인간도 어울야만이 큰 파워를 발산할수 있다. 어울리자면 타자를 존중하고 타자의 존재가치를 긍정해주어야 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유아독존(唯我獨尊)이 아닌 공생공존(共生共存)의 법칙을 따라야 한다. 오늘 중국공산당에서 [화해사회]를 국책의 근본으로 삼고 그것의 구현을 호소하고있는데 이는 바로 자연의 섭리와 순리에 따른 훌룽한 정책이라 할수 있겠다.
새로운 한해가 서서히 얼굴을 내밀고있다. 우리 민족 성원 모두가 자기의 총명고 지혜를 아낌없이 발휘하여 [독창]도 잘 하는 한편 좀더 힘을 기울려 [합창]까지 잘 한다면 우리 민족의 장래는 창창할것이고 전도는 양양할것이다. 그리고 중국의 55개 민족중에서 일등 민족으로 부상할수도 있을것이다.
용기와 용맹과 위엄을 상징하는 룡의 해 임신년에 우리 모두 합창을 불러보자, 하늘땅을 쩡쩡 울리며 온 세상이 부러워 하도록 멋지에 불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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