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각종 회때마다 흔히들 틀에 박힌 말로 앞을 향해 줄기차게 전진하라, 만사대길하라면서 고무격려한다. 강조되고있는것이 “전진”과 “앞”이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라는 말은 크게 하지 않는다. 앞을 향해 줄기차게 전진하라는 말은 과시 틀린 말은 아니다. 전진은 약동이고 생명의 증명이고 그리고 앞이라는건 곧 목표나 희망이나 성공을 의미하기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달리기전의 준비사업을 홀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준비여하를 불문하고 무조건 앞으로 달리라고 하는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착실한 준비가 없이 서둘러 달리다가는 자칫하면 무언가에 걸려 넘어지거나 엎어질수도 있고 상할수도 있으며 심지어 생명을 잃을수도 있다.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보는 행위인즉 어제를 검토하고 성찰하는 과정으로 지난날을 돌아보는 사고방식이다. 참다운 자기성찰은 인간의 정신을 가볍게 만들어 달리기가 훨씬 쉬워진다. 성찰은 도덕적완성에로 이르는 필요불가결의 요소로서 성찰을 통해 인간은 무거운 짐이 되는 여러가지 오물들을 부려놓고 새로운 자아로 거듭 태여나 홀가분한 육신으로 목적지를 향해 달려간다.
중국 속담에 “과거를 징계하여 금후를 삼가하라”는 말이 있다. 과거의 잘못을 거울로 삼으라는 뜻으로 어제를 잘 총화하는것이 금후의 행로에 큰 도움이 된다는것으로 풀이된다.
사람은 누구나 이러저라한 흠집이 있다. 다만 크고작음의 구별이 있을뿐이다. 위대한 인물도 례외가 아니다. 그래서 옥에도 티가 있다는 말이 생겨났을것이다. 뒤를 돌아볼줄 모르면 개인일 경우 상황이 엄중하면 개인을 망칠수도 있으며 나라를 책임진 사람일 경우 나라를 망칠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뒤를 돌아보는 작업은 모든 사람들의 몫이 되여야 할것이며 돌아봄의 미학이 모든 철학의 앞장에 서야 할것이다.
기독교신자들이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고 승려들이 목탁을 두드리며 념주를 헤고 좌선(坐禪)하는 과정 모두가 사실은 뒤를 돌아봄의 미학이다. 우리가 독서를 하는 과정도 다른 방식으로서의 뒤를 돌아봄의 미학 역시 다를바없다. 다만 그 정도가 차이가 있어 어떤 사람들은 착실하게 하고 어떤 사람들은 건성으로 할뿐이다.
인간을 타락의 심연으로 몰고가는 부정적인 물욕, 귄세욕, 정욕, 치부욕, 패왕욕 등이 사회를 썪게 하는 근본인데 이런 사악은 법률과 함께 돌아봄의 미학으로 치유하여야 한다.
한 사람의 행위는 후세에 거대한 영향을 준다. 일개 가장일 경우 그의 흐트러진 삶이 자녀에게 영향을 줄것이요, 스승일 경우 스승의 일거수일투족이 제자에게 이런저런 양향을 줄것이다.
내가 걸어온 발자취가 곧은지 비뚠지는 반드시 뒤를 돌아보아야 알수 있다. 뒤를 볼아보고 바르지 못한것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 성찰이 잘 된다면 도박쟁이는 더는 도박쟁이가 아닐것이며 사기군은 더는 사기군이 아닐것이며 부랑뱅이는 더는 부랑뱅이가 아닐것이다. 마찬가지로 성찰이 잘 안되면 도박쟁이는 영원한 도박쟁이로, 사기군은 영원한 사기군으로 남을것이다. 친구사이, 이웃사이, 가정생활, 직장생활 등에서도 항상 뒤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돌아봄의 미학은 작은 일에서도 필요하거니와 큰 일에서도 필요하며 소인에게서도 필요하거니와 위인에게서도 필요하다. 가령 히틀러나 일본천황 히로히토가 고금중외의 전쟁사를 참답게 돌아보았더라면 모든 침략전쟁은 모두 패한다는것을 알았을것이고 따라서 세계를 재패하려고 무모하게 침략전쟁을 발동하지 않았을것이다. 결국 그들은 지난날을 착실하게 돌아보지 않았기때문에 멸망을 자초하고말았다.
모택동은 중화인민화국을 창건한 국부이며 위대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도 일시 돌아봄의 미학을 홀시한 까닭에 빛나는 일생에 오점을 남겼다. 만약 모택동이 문화혁 직전이라도 반우파투쟁과 대약진, 인민공사 등 극좌적인 정책이 나라와 인민에게 불리한 정책이라는것을 알았더라면 중국을 비극에로 이끈 문화혁명이 결코 발생하지 않았을것이다.
돌아봄의 미학은 개인에게도 필요하고 군체에도 필요하고 나라에도 필요하다. 뒤를 돌아보면 앞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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