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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10년 05월 24일 16시 26분  조회:720  추천:15  작성자: 조글로
 

  바 람


밤이면 밤마다

칠흑같은 머리를

풀내음나는 두손으로 정히 다듬고

허위허위 떼구름을 걷어냅니다

구름에 초승달 미끌어가면

회심의 미소를 짓는 당신

머리우에 흐려진 별들을

도글도글 닦고 또 닦습니다

이젠 밤이 깊어

일손을 놓는줄 알았더니

버거운 빨래를 온몸으로 감아

다듬고 푸새하는 당신

먼동이 트는 이른새벽

하얀 빨래를 이고 귀가할 때까지

흰 회벽의 창호지가

바람을 안고 울고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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