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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2010년 07월 01일 08시 53분  조회:773  추천:27  작성자: 조글로
 

이끼 돋은 돌담을 돌아

가래 끓는 고택을 지나면

풀덩굴속에서 얼굴을 빠금히 내밀고

지나가는 그림자를 따라나서는

흐려진 눈길 집요하다


어구구 허리야 아이구 다리야

안 아픈데 없어 벌써 죽어야지

봉순이 엄마 같은 풀꽃

밟히면서 환희로운 신음이

여름 오후의 해볕처럼 길다


먼 훗날

연기가 사라진 마을

귀신이 드나들법한 고택에서

아직도 봉순이 엄마는

노을로 저녁을 끓이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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