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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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풍
2010년 07월 12일 11시 02분  조회:998  추천:33  작성자: 김인덕
화풍 

김인덕


까닭 모르고

돌아누었던 하늘이

아직 어설픈 웃음으로

얼굴을 돌리는 새각시의 풋풋함이다

가난한 아이 돈 들고 신바람나듯

아물아물 아지랑이 흔들며

언덕너머 꽃나무 희롱하는

꽃나무 한무리

수림속 막바지 송골송골 솟는 옹달샘

순한 사슴의 눈에 이슬 맺혀서

결이 고운 바람의 입술에

파르르 떨리는 열두폭 소녀의 가슴

가야 할 길이 먼 내가

지금 고향의 뒤동산에 멍하니 앉아서

눈이 즐겁다

마음마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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