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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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천죄만악의 필부대(筆部隊)
2013년 02월 24일 11시 56분  조회:4525  추천:1  작성자: 김송죽
 

에세이 천죄만악의 필부대(筆部隊)

 

남경에 가면 29개나 되는 갖잖은 석재로 만든 침화일본군 남경대도살기념비(侵華日本軍 南京大屠殺記念碑)가 남경성 각처에 널려있다. 어떤 비석들에는 사망자의 성명을 빼곡이 써놓기도 했다. 그 앞에 마주서면 30만에 달하는 무고한 생명이 아수라같은 일제침략자의 손에 무참히 학살되던 장면이 눈앞에 그려지면서 자연히 소름쳐서 주먹을 부르쥐게 되는 것이다.

그런 참혹한 비극이 왜 중국에서 생기였던가?...

 

많은 사람들이 그것은 1936년 12월 13일에 남경을 점령했던 그 마쓰이 이와네 15사단이 6개월간에 저지른 죄악이라는 것을 알고있지만 그 부대를 따라다닌 다른 하나의 색다른 소부대ㅡ 손에 무장을 들지 않고 필(筆)을 든 자들로 무어진 필부대(筆部隊)의 죄악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있는것 같다. 따지고 보면 남경대도살은 실제상 이른바 일본의 사상가, 작가, 기자, 승려로 무어진  종군무리였던 그 필부대(筆部隊)가 조장한것이다.

 

일본은 메이지유신 후 부국강병(富國强兵)의 길을 걸으면서 점차 천하를 삼키려는 야심을 길러 결국은 조선을 병탄하고나서 중국대륙마저 차지하려는데서 침략전쟁을 발동한 것인데 그렇게 됨에는 무엇보다 문화인들의 작용이 매우컷던 것이다. 일본에서는 침화전쟁이 전면적으로 폭발되면서 “전쟁문학”이 생기였다. 필(筆)을 무기로 삼은 사상가, 작가, 기자, 승려들이 대외확장주의를 적극적으로 미화하면서 침략전쟁을 고취했던 것이다. 바로 문화인인 그들의 열광적인 선동에 의하여 많은 일본사람들이 날이 가면 갈수록 인간의 선의를 저버렸거니와 변태적인 희생정신을 갖고 방대한 전쟁기계에 말려들고말았던 것이다.

 

따져보면 1937년 7월 7일후부터 일본군부(日本軍部)에서는 특수한 필부대(筆部隊)를 창설할 목적에서 작가, 기자, 시인, 화가, 음악가들을 물색하기시작한건데 이듬해의 8월에 이르러서는 정식으로 모집을 시작했던 것이다. 바로 그달의 어느날이였다. 도오꾜의 허다한 작가와 기자들은 당시 일본문단의 “황제”로 떠받들린 키쿠치 관(寬)의 청첩을 받았다. 일본문예가협회 회장인 그가 내각정보부의 명의로 작가와 기자들을 수상관저에다 집합시켜놓고서는 이것은 국가의 수요거니와 군부(軍部)의 각별한 기대라면서 문화인들은 손에 필을 잡은 그대로 몸소 전쟁판에 뛰여들어야한가고 호소했던 것이다. 하여 그 즉석에서 "애국적인 피끓는 호응”이 생긴것인데 키쿠치 관(寬), 하야시 후시코 등의 저명한 작가를 선두로 한 한패의 작가, 기자가 먼저 군부(軍部)에서 발급한 보조금을 받고는 군복입고 칼을 차고는 정식으로 부대를 따라 중국땅에다 발을 들여놓았던 것이다.

 

그 첫패의 필부대(筆部隊)는 제구실을 했다. 중국에 들어 온 그들은 얼마안되여 떠나올 때 황궁을 향해 맹세한대로 종군기(從軍記)를 비롯한 보고문학, 소설, 시를 무더기로 써냄으로써 재빨리 전쟁문학을 고조에로 끌어올렸던 것이다. 1941년에 진주항사건(珍珠港事件)이 생기면서 필부대(筆部隊)는 규모가 썩 더 커졌는바 그것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국가에까지 종군하여 혁혁한 “공훈”을 세운것이다.  필부대(筆部隊)의 사람들은 싸움에서 공을 세운 군관과 병사들을 바싹따라가 채방하고는 “황군의 영웅적사적”을 대서특필하여 신문과 방송에 냄으로서 전방에 있는 군인과 후방에 있는 국민들의 용기를 크게 북돋우어준 것이다.

 

침화일본군(侵華日本軍) 필부대(筆部隊)의 한 성원이였던 하야시 후시코는 일본의 여러 필부대(筆部隊)에서도 유일한 종군녀류작가였는데 그녀본신은  비천한 출신이였다. 그러니 전형적인 “로동인민”이라 하겠다. 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 소시적에 집이 구차해서 고생스레 자란 그가 본래는  저하층의 백성에 대해서는 동정심이 많은 녀인이였다. 그렇던것이 1938년 11월에 일군(日軍)이 무한(武漢)을 점령해서는 마치도 침략자의 강심제(强心劑)를 맞은것 같이 아주 영 딴사람으로 변해버리고 만 것이다. 본시 마음이 연약했던 아야시 후시코는 제 눈으로 일본군인이 무고한 중국백성들을 학살하는것을 직접보았건만 동정심이란 추호도 없이 “나는 그이들(일본군)을 잘알고있다. 내가 보기에는 그들이 그렇게 하는건 마땅하며 그리 잔혹한것 같지 않다”고 종군기(從軍記)에다 공공연히 썼던 것이다. 이로하여 일본의 모든 매체들이 그녀를 “육군에서 첫손꼽는 공신”이라면서  굉장히 춰올렸다. 그지간에 인간성을 말끔히 잃어버리고 만 그녀의 온 몸에는 포악한 파시스의 넋이 그같이 푹 배였으니 그야말로 놀라운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필부대(筆部隊)에서 그녀보다 더 이름난것은 히노였다. 일본군 제14사단에  있으면서 직접 총을 놓아 백성을 살해하기까지 한 그는 <<士兵三部曲 >>을 내놓음으로 하여 “아쿠타카와 龍之介文學賞”을 타고나서 련이어 “朝日新聞文化賞”과  “후꾸오카 매일신문상”을 탓다. 하여 그는 천황이 제일좋아하는 어용문인이 되였거니와 결국은 일본의 제일 악질적인 전쟁고취자로서 락인이 되여 전쟁이 끝나자 “文化戰犯”으로 판결을 받은것이다.  

다른 한 사람 이시카와達山역시 “아쿠타카와 龍之介文學賞”을 탓다. 그는 1937년 12월 일본군이 남경을 점령한 후에 <<중앙공론>> 잡지사의 파견을 받고 남경에 온건데 그때는 일본군이 남경의 무고한 백성들에 대한 대도살을 방금끝낸 뒤라 피비린 도살을 감행한 병사들 다가  야수적인쾌감에 흥분되여 들떠있는 때였던 것이다. 이런판에 남경에 온 그는 행장을 풀념도하지 않고 살인에 혈안이 되어 날뛰였던 병사들을 일일이 채방하고는 돌아가 <<살아있는 군인>>을 써 내놓은건데 침화일본군인이 남경에서 대도살을 감행한 기형적이고도 변태적인 인성(人性)을 아주 생동하게 그리였다. 한데 그것이 불을 종이에 싸듯이 어리석게도 피비린 대도살을 숨겨보려고 내린 일본군의 금령에 저촉되는 것이여서  그는 그만 감옥에 갇히우고말았던 것이다. 그래서 "일본작가필화사건”이라는것이 생겼는데 따져보면 그건 닭을 잡음으로서 원숭이를 놀래우는 작용을 적시에 한 것이다.

이시카와達山은 "빨리뉘우치는 표현이 보인다"하여 10여일만에 감옥에서 풀려났고 그길로 무한(武漢)에 가 이번에는 일본군인은 여차여차 세상에서 문명한 군인이길래 포로들을  박해하지도 학살하지도 않는다고 꾸미여 일본의 침략전쟁을 아주 정당한 것으로 선전하고 노래했던 것이다.
일본군이 과연 그러했단말인가?.... 

작가면 우선 량심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하건만 필부대(筆部隊)의 일본작가들은 어떠했던가? 전혀그렇지 않았다!  사상가, 기자, 승려들 다가 마찬가지 본새였다! 

 

단지 사람의 신분만으로는 선악(善惡)을 가려내기가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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