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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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사 기(3)
2015년 08월 09일 10시 46분  조회:2579  추천:1  작성자: 김송죽
 

                                             신  사  기(3)

                                  제3장 치화의 내력

 

   삼가 상고하건대

치화주는 한검이시니 다섯가지 일을 맡으사 크게 인간을 이롭게 하시며 나라를 처음 세우사 법통을 억만세에 드리우시니라.

 

   세 선관과 네 신형에게 명령하사 공경스레 직분을 주시어 인간의 삼백 예순 여섯 가지 일을 맡아 다스리게 하시니라.

 

   [주석]  세 선관은 토지를 맡은 팽우(彭0)와 글을 맡은 신지(神誌)와 농사를 맡은 고시(高矢)를 이름함이요  네 신령은 풍백 지제(持提)와 우사 옥저(屋沮)와 뇌공 숙신(肅愼)과 운사 여수기(余守己)를 이름함이다.

 

   치화주께 이르시되

아ㅡ 너희 선관과 신령들아 땅이 개벽된지 이미 이만 일천 구백 둘이니 사람이 생겨난지 오래니라. 그러나 처음 지어진 그대로 예와 같고 질박함이 변하지 않아 그로서 순진함이 이와 같으니 너희는 서로 제가끔 공경할지어다.

 

   팽우야! 너는 우관(虞官)이 되어 토지를 맡으라 태초의 거칠음이 개척되지 않아 풀과 나무가 얽히고 막히어 백성들이 짐승과 함께 굴 속에서 같이 지내니 산을 둟고 강을 파서 길을 내어 백성들이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줄지어다.

 

   신지야! 너는 사관(史官)이 되어 글을 맡으라. 말은 뜻을 드러내는 것이요 글은 사실을 기록하는 것이니 옳음으로써 백성을 가르쳐 따라올 바를 알게 함이 오직 네 공적이니 힘쓸지어다.

 

   고시야! 너는 농관(農官)이 되어 농사를 맡으라. 백성들이 불로 밥을 지을 줄을 알지 못하고 나무껍질과 열매를 먹어 그 생명에 해가 되게 하니 토지의 성질을 보아 높은데는 기장을 심고 낮은데는 벼를 심어 씨 뿌리고 거두기를 철 따라 하되 오직 부지런히 할지어다.

 

   지제야! 너는 풍백(風伯)이 되어 명령을 맡으라 위에서 베플고 아래서 행함이 명령이요 위에서 행하고 아래서 본받음이 교화이니 그 명령을 거듭하되 바람이 땅에 불듯 오직 고루 하여야 교화가 이에 두루 퍼지느니라.

 

   옥저야! 너는 우사(雨師)가 되어 병을 맡으라 물과 흙이 고르지 못하고 음양이 어긋나서 백성들이 흉하게도 일찍 죽나니 미리 방법을 베풀어 타고난 기운을 상함이 없도록 가물 때에 비 내리듯 하면 이에 가히 순하게 받을 수 있을지니라.

 

   숙신아! 너는 뇌공(雷公)이 되어 명령을 맡으라. 효도하지 않음과 충성하지 않음과 공경하지 않음이 세 도적이요 부지런하지 않음과 명령에 순종하지 않음과 허물을 알고도 뉘우치지 않음이 세 가지 포악함이니 위엄으로 억제하여 밝게 하고 조심하기를 우레 같고 번개같이 하여야 백성들은 이에 징계가 될지어다.

 

   수기야!  너는 운사(雲師)가 되어 선악을 맡으라. 사람의 마음은 가달되어 구르고 변하여 떳떳함이 없나니 착함은 단비요 악함은 가뭄이라 상(賞)으로써 착함을 권장하되 오직 미덥고 공평되기만 하면 백성들이 기뻐하여 악을 버리고 착함을 따르기를 상서론 구름이 모여들듯 하리라.

  도 비서갑신모(匪西岬神母)에게 명령하사 길쌈을 맡게 하시여 이르되

옷이란 차고 더움을 막는 것이요 귀하고 천함을 표시하는 것이니 여인들의 작업으로서 가위질을 하고 바느질을 하여 백성들에게 베풀어 줄지어다.

 

   팽우가 명령대로 토지를 개척하여 산과 내에 터를 정하니 고시는 비로소 곡식종자를 뿌려 백성들에게 화식(火食)하는 것을 가르켜 주고 비서갑신모께서는 처음으로 누에를 쳐서 길쌈하는 법이 생겨서 음식과 거처의 제도가 정해지니라.

 

   신지는 글자를 만들어 도덕과 윤리를 가르치고 옥저는 시절의 기운을 순하게 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일찍 죽는 일이 없게 하며 지제는 풍속을 살피고 숙신은 간악함을 금하며 수기는 어질고 착함을 권하여 상과 벌이 분명하니 남녀와 부자와 군신의 제도가 정해지니라.

 

                     신사기 끝에 적는 말

 

   이 글은 본시 서문과 발문이 없어 어느 때 누구의 저술인지도 알 길 없으나 글이 간결하며 예스럽고 한얼님의 사적이 다 갖추어져 있다.

   중광 전 四년 을사년(1905년) 겨울에 홍암(弘巖) 신형이 두암(頭巖) 늙은이에게서 친히 받으시고 그 뒤에 백포(白圃)종사가 다시편집 정리한 것을 무원(茂園)종사가 종경 속에 편입하였다. 그래서 중광후 十五년(一九二三년) 계해(癸亥)년 봄에 대종교 시교회(施敎會)에서 종경 합부로 간행한 것이 이 글의 전해 온 내력이다.

   이제 다시 한글로서 번역하여 <국역 삼일신고>와 함께 인쇄하는 바이다.

 

                         중광후 四十년(一九四八년) 무자 三월 五일

                                  윤 세복  삼가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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