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위해 구슬픈 장송곡을 목메게 부르며
나는 나의 무덤을 판다
나는 나의 흙묻은 괭이를 던지고
나는 나의 안식처 나의 무덤에 드러눕는다
시커먼 구뎅이는 구슬픈 기도 읊조리고
서리찬 기운은 쓰다듬어 안아준다
그러면 내가 무져놓은 흙더미 내 몸을 묻어주고
그러면 무덤은 둥그런 언덕이 된다
그러면 파묻힌 내 몸에서 심장만이 살아
아, 그러면 심장만이 살아서 싹터오른다
심장은 한그루의 나무가 되여 하늘 찌르며 자란다
그 나무에선 주렁주렁 새 심장들이 가득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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