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물로만 살다가
어느날 산을 품었다
서로 뒤치락거리다가
그만에 서로 떨어졌다
물이 산을 외면하고 가는데
산이 앞을 막고 길세를 요구했다
물은 울면서
품속의 모래를 꺼내 동족이라고 설명했다
산은 한발 뒤로 비켜
강기슭에 탑으로 서겠다고
수호신으로 지키겠다고
고백하였다
오늘도 물은 시름 놓고
바다로 닿고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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