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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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할머니가 소녀였을 때 집시들이 말하기를,(차알스 시믹)
2009년 11월 23일 12시 44분  조회:2065  추천:24  작성자: 김철호
할머니가 소녀였을 때 집시들이 말하기를,

차알스 시믹[미국]


너는 전쟁과 병마와 굶주림의 가장 사랑스런 손녀가 될 것이니라.
네 삶은 무성영화를 보는 눈 먼 자와 같을 것이니라.
너는 양파를 잘게 다지고 네 심장 조각 또한 곱게 다져 뜨거운 냄비에 함께 넣을 것이니라.
네 자손들은 밧줄로 묶인 여행 가방 위에서 잠잘 것이고
네 남편은 밤마다 두 개의 묘비인 양 너의 젖가슴에 입을
맞출 것이니라.

보라, 어느새 너와 너의 이웃을 위해 단장하고 있는 까마귀들을.
미소도 없이 그 무엇에 대한 맹세도 없이 너의 큰아들은 다만 입술에 파리 떼를 덮고 누울 것이다.
살아가는 동안 네가 만나는 모든 개미들과 거리의 잡초들을 너는 부러워할 것이니라.
몸과 영혼은 현관 입구의 계단에 따로 앉아 같은 껌을 씹고 있을 것이니라.
귀여운 작은 소녀야, 널 사가도 되겠니? 라고 악마는 물을 것이니라.
장의사는 네 손자에게 장난감을 사서 안겨줄 것이고
마음은 죽음의 마당에 이르러서조차 말벌의 집 같을 것이니라.
신에게 기도할 것이나 신은방해하지 마라경고문만을 내걸고 있을 것이니라.
더는 묻지 마라, 내가 아는 전부는 이 뿐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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