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http://www.zoglo.net/blog/jinzhehu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나의카테고리 : 한국의 시

[시]가재미.2(문태준)
2009년 12월 10일 14시 35분  조회:2589  추천:22  작성자: 김철호
가재미.2

문태준[한국]


꽃잎, 꽃상여
그녀를 위해 마지막으로 한 벌의 옷을 장만했다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옷, 꽃상여
그녀의 몸은 얼었지만 꽃잎처럼 화려한 옷을 입고 있다

두꺼운 땅 거죽을 열고 독 같은 고요속으로 천천히
그녀가 걸어 들어가 유서처럼 눕는다
울지마라, 나의 아이야, 울지마라
꽃상여는 하늘로 불타오른다
그녀의 몸에서 더 이상 그림자가 나오지 않는다

붉은 흙 물고기
상두꾼들이 그녀의 무덤을 등 둥근 물고기로 만들어 주었다
세상의 모든 무덤은 붉은 흙 물고기이니
물 없는 하늘을 헤염쳐 그녀는 어디로든 갈 것이다

개를 데려오다
석양 아래 묶인 한 마리 개가 늦가을 억새같다
털같이 하느라 작은 몸이 더 파리하다
석양 아래 빛이 바뀌고 있다
그녀가 정붙이고 살던 개를 데리고 골목을 지나 내 집으로 돌아오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1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19 [시]바위(유치환) 2011-08-19 0 2434
118 [시]기빨旗(유치환) 2011-08-19 0 2144
117 [시]너에게(유치환) 2011-08-19 0 2298
116 [시]마라의 결혼식(김경후) 2011-08-09 0 2302
115 [시]그날 말이 나오지 않는다(김경후) 2011-08-09 0 2169
114 [시]죽은 아기의 집(김경후) 2011-08-09 1 2551
113 [시]침대(김경후) 2011-08-09 0 2311
112 [시]흡(吸)(김경후) 2011-08-09 0 2367
111 [시]칼(김경후) 2011-08-09 1 2194
110 [시]가재미.3(문태준) 2009-12-10 21 2614
109 [시]가재미.2(문태준) 2009-12-10 22 2589
108 [시]가재미.1(문태준) 2009-12-10 16 2136
107 [시]소나기(김안) 2009-09-23 43 2532
106 [시]비닐봉지가 난다(이원) 2009-09-23 19 2363
105 [시]거짓말(위선환) 2009-09-23 20 2593
104 [시]조개를 굽다(심언주) 2009-09-23 24 3237
103 [시]문명의 식욕(배한봉) 2009-09-16 13 2336
102 [시]사막에서는 그림자도 장엄하다(이원) 2009-09-16 20 2488
101 [시]아득한 성자(조오현) 2009-09-16 22 2023
100 [시]모네의 저녁 산책(조연호) 2009-09-16 37 2288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