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
우리를 향해 오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즐겁지.
가끔 화요일의 가로수 길을
걸어가다 보면 문득 그런 기분에 빠져.
저쪽 수, 목, 토요일의 하늘에서
들릴락말락 낮은 발소리를 내며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을 일요일.
그 소리를 향해 귀를 열면
내 몸은 풀잎처럼 까불까불 까불대지.
시들었던 내 궁둥이가 빼딱빼딱 춤을 추지.
일요일이 살금살금 이쪽으로 오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나는 즐겁지.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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