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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ㅡ슈베르트의 “마왕”에 부쳐
김철호
그는 죽은 아이를 품에 안은 아버지
아이의 찬 살에 심장을 얼군 사나이
꼭 다문 입술에 파란 이끼 덮혔다
처량한 눈에 하얀 달이 떴다
ㅡ아버지, 아버지가 안고있는 아이는
숨 끊겼지만 살아있는 령혼을 갖고있어요
아이를 살리기 우해 달리고 또 달린다
죽은지 오랜 아이는 아버지 품에서 지쳐
코스모스처럼 머리를 흔들었다
ㅡ아버니, 그만 달려요,
이젠 날 내려놓아요
나 좀 편하고싶어요
아버지는 그냥 달린다
그냥 달린다
그냥 달린다...
오늘도 아버지는 달리고있다
품에 안겼던 아이는 아버지의 가슴속 파고들어가 숨어버렸건만
아버지는 그냥 달리고있다
아버지는 마왕이 되여버렸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그냥 달리기만 해야 하는
달리고 달리고 달리기만 해야하는
죽지 않는, 죽을수 없는 마왕이 되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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