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카테고리 : 나의 시
音
김철호
퉁타당 탕탕……
몽둥이에 얻어맞은 자지러진 악기들이 벌떡 일어선다
음정박자 도무지 맞지 않는 음들이 광란한다
입술들이 힘을 쓴다
눈알들이 돈다
뒤범벅이 된 소리……
알수없는 음들이 흘러나와
부딪치며 날뛰며 음계를 터뜨리고
계곡으로 흘러간다
쏴ㅡ쏴, 콸ㅡ콸, 좔ㅡ좔
뒤돌아보면 안돼!
뒤에서도 힘차게 밀려온다
앞에서도 힘차게 달려간다
여섯개의 구명을 향해 열 손가락 춤춘다
몇줄의 현 우에서 수만개의 손가락 싸운다
찢고 튕기고 간지럽히고 꼬집고
밀고 당기고 깨물고 문지르고
엎치고 덮치고 뻗치고 너부러지고
긋고 두드리고 뜯고 비비고……
뒤섞인 쏘와 레가 흥분하고
손잡은 도와 시의 춤사위 즐겁다
바이올린이 잔을 비우자
곤드라베이스가 와인병을 든다
오르가즘을 맞은 술판은
미들의 지랄과 라들의 아우성과
화들의 고함소리로
파르르 파르르 와들 와들
떨고있었다, 떨고있었다, 떨고있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