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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다.1(김철호)
2014년 02월 03일 15시 28분
조회:1174
추천:0
작성자: 김철호
바다.1
김철호
고속도로에서 핸들을 잡아보면 파도 타는 같아, 심한 장난 같아
차를 하늘로 몰고 올라 보아라
심한 장난이지
칭키스칸 룡차가 초원과 사막을 누빌제
먼지와 누리떼들이 구름처럼 따랐지
금사강을 먹으며 사는 대불(大佛)은 때투성이야
수수백년 때 한번 씻지 않았으니
와우, 냄새가 지독하구나
북경역 대합실과 역광장은 발해 황해 남해의 파도가 어울려 출렁거려
산동말 광동말 동북말들이 팥죽처럼 끓고있어서 뜨거워 뜨거워
일어 영어 몽고어 프랑스어 조선어들이 비빔밥처럼 뒤섞여있어서 구수해 구수해
감숙의 막고에 가면 안돼, 거기엔 큰 바다가 있거든
눈깔을 찔러대는 누런 파도는 페를 싹 좀먹이고있어
류방이 대부대를 이끌고 지나가고있어
황우가 바다를 파놓고있는줄도 모르고
헐레헐레 숨찬 부대
그런데 항우는 자신의 바다에 빠져 익사했어
맑스가 태운 담배연기는
해변의 안개와 자웅을 겨루고있어
하루밤에 1억차례 정사가 벌어지고있다는구나
인간들이 나누는 악랄한 사정은 내를 이룰거야
출렁이는 잠꼬대는 해일처럼 밀려와
운두루한 사막에 남아있는
비행기 잔해들을 들춰내고있어.
<도라지> 2013년 제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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