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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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다.5(김철호)
2014년 03월 26일 10시 24분  조회:1513  추천:2  작성자: 김철호
바다.5

김철호


이제는 녀자가 없는 그, 바다로 간다
바다로 가는 걸음을 마구 밟는다
바다가 저렇게 높다, 뭍보다 높다
수평선을 베고 누워있는 붉은 녀인

흰 비둘기떼가 달려온다
초록 언덕에 떼소리가 요란하다

바람 없을 때의 사막 그렇게 아름다울수가 없다
자연외의것을 다 버린 녀인이 누워있다
황금의 라신!
금빛찬란한 세상!

바람이 눈을 뜬다
파도가 잠을 깬다
나무의 몸 떠는 소리가 거칠다

아주 먼 옛날 바다에 혼을 심은 한 녀인
그 사막에 가서 신기루로 살았다
변화무쌍한 사막의 해질녘을 수놓았다
미역 썩는 야릇한 향기에 취해 휘청거렸다

실개천이였을 때 뿌리를 알았다
그러나 이제는 녀자보다 높은 바다가 있다
그는, 바다는 실패를 모를것이라고 생각했다


2014년 <장백산> 제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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