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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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가을나무(서정슬)
2014년 05월 01일 09시 35분  조회:1689  추천:0  작성자: 김철호
가을나무

서정슬


나 이제 모든 것 다
나눠 주겠어요
나 이제 모든 것 다
벗어 주겠어요

마지막 열매까지
마지막 한 잎까지
하늘이여 땅이여
다 가져 가세요
내게 주신 모든 것
다 거둬 가세요

나 이제 모든 것 다 털어버리고
텅 빈 손으로
기도 하겠어요
텅 빈 마음 되어
기다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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