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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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걸어다니는 바다(이상현)
2014년 10월 15일 17시 01분  조회:1659  추천:1  작성자: 김철호
동시

걸어다니는 바다

이상현


꽃게가
한 덩이 바다를 물고 왔습니다.

집게 발가락에 꼭 물려 있는
조각 난 푸른 파도.

생선 가게는 이른 아침
꽃게들이 물고 온
바다로 출렁입니다.

장바구니마다
갈매기 소리가 넘쳐 납니다.

쏴아쏴아
흑산도 앞 바다가 부서집니다.

꽃게는
눈이 달린 파도입니다.
걸어 다니는 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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