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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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메모]아이들만큼한 지혜로(김철호)
2008년 09월 04일 12시 40분  조회:2239  추천:59  작성자: 김철호

아이들에게는 판단, 추리를 거쳐 생긴 자각적인 의식같은 “사상”이라는것이 없다. 직설적이고 단순하며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착한 생각ㅡ“마음”이 있을뿐이다. 때문에 나쁜것을 보고 빙둘러 풍자하거나 철리적인 사색을 할줄 모른다. 그저 “나쁘다”고만 말한다. 우리 아동문학은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형상화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동시로 “한국아동문예”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아이들만큼한 지혜로”라는 당선소감을 발표한적이 있는데 그것이 나의 동시창작주장이기도 하여 여기에 옮긴다.


아아들을 별이라 이름지어 봅니다. 아이들을 꽃이라 이름지어 봅니다. 아이들을 샘이라 이름지어 봅니다. 동시를 쓰는 일은 아이들 눈에 별 하나 띄워주는 일입니다. 아이들 마음에 꽃 한송이 피워주는 일입니다. 이이들 가슴에 샘 하나 파주는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일은 절대 아닙니다. 아이가 되여 첨범첨벙 징검다리도 함께 놓고 고추잠자리도 함께 쫓으면서 마음을 키우는 일입니다. 생각을 넓히는 일입니다. 아이들만큼 생각하면서 아이들만큼한 지혜로 이 세상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아이들만큼한 지혜로 이 세상을 발견하는 작업ㅡ이것이 우리 동시인의 필생의 작업이 되여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아이가 되여야 동시를 쓸수 있다”고도 하지 않을가.


《연변문학》2003년 제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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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해바라기
날자:2008-09-05 08:57:41
아이들 만큼이나 순수하고 맑은 아침 이슬 같은 심령은 없을거라 생각됩니다.오래만에 아이가 되여버렸습니다.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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