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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목소리를
문삼석
김철호 님의 “발자국” 외1편과 최영환 님의 “바람” 외1편을 당선작으로 올린다. 김철호 님의 작품은 매우 간결하면서도 울림이 크다. 동심적 감수성이 뛰여날 뿐만 아니라 대상의 특징을 발견해 내는 안목도 무척 예리하다. 그리고 짧고 간결한 형태를 추구하는 시작 태도는 많은 기대를 걸게 한다.
최영환 님의 작품은 매우 맑고 깨끗하다. “바람”이 보여주는 재미와 기법은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응모 작품 중에는 교육적 의도가 너무 드러난 나머니, 세련된 기법에도 불구하고 감동이 제약을 받는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동시가 윤리성을 너무 드러낼 때 예술의 경계를 넘어서는 일임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은 한국 제150회 아동문예문학상 심사평임. 문삼석님은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장이며 한국의 저명한 동시인이다.)
부록
아동문예문학상수상작품
발자국(외1수)
김철호
내가 걸어온 발자국
그대로 찍혀있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뒤돌아 따라가 보면
쪼그만 아기 발자국도
예쁘게 찍혀 있겠지.
천지물
파아란
천지물
폭포 되어
쏟아질 땐
하아얀
물보라 된다.
보기엔
파래도
마음은 하얀가 봐.
한국 최경환 시인님 당선작
바람(외1수)
가만히 있으면
발이 너무 간지러워.
그래서 쏘다니며
꾸러기 짓을 한 거야.
보고마 있으면
손이 너무 심심해.
그래서 이것저것 마구
들추어 본 거야.
이른 아침
해님이 눈을 뜨면
세상은 온통
한 폭의
수채화
갖가지 꽃들
예쁜 물감으로
울긋불긋
단장을 하고
이름 모를 새들
꼬로롱꼬로롱
힘찬 날개로
하늘을 여는
세상은 온통
살아 숨쉬는
한 폭의
수채화
한국《아동문예》2001년 제12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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