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카테고리 : 타인의 평가
시단에서 처음보는 표현주의의 좋은 작품
정몽호
마지막으로 수상작품중에서 구상이 아주 괴상한 시 한수를 말하겠다.
머리를 떼여버리고
거리로 나갔더니
웃는다
질질 따라다닌다
그런데 난 좋기만하다
작아진 키도 좋지만
들을것도
볼것도
모두 없으니 좋기만하다
그래서 여ㅡ엉
머리를 떼여버리기로 했다
머리 없는만큼
거뜬하고 시원할수가 없다
ㅡ김철호《어느 즐거운 날》전문
이 시를 읽은 다음에는 저도 모르게 카브카의 대표작《변형기》가 련상된다. 주인공 그리고리가 하루밤새에 갑충(딱정벌레)으로 변한다. 이것은 실로 황당하다. 그런데 구 무엇을 암시하는 상징성이 있다. 카프카는 환상, 황당, 상징 등 수법으로 사회의 암흑면을 비판했다.
김철호의《어느 즐거운 날》에서는 산 사람이 절로 머리를 떼여버린다. 그리고 거리를 나간다. 들을것도 볼것도 없으니 좋기만 하다. 머리 없는만큼 좋을수가 없다. 그래서 머리를 여ㅡ엉 떼여버린다.
이 역시 카프카처럼 환상, 황당, 상징 등 수법을 썼다. 이 시의 의향성은 현실의 암흑성을 비판한것이다.
카프카의《변형기》는 표현주의의 걸작이다. 김철호의《어느 즐거운 날》은 우리 시단에서 처음 보는 표현주의의 좋은 작품이다. 우리에게 창작사유의 큰 계발을 준다.
20회《두만강여울소리》시탐구회수상작 모음집《두만강은 흐른다》(민족출판사)에 발표한 정몽호선생의《<두만강여울소리>시탐구의 흐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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