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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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시단에서 처음보는 표현주의의 좋은 작품(정몽호)
2008년 09월 05일 15시 46분  조회:1827  추천:53  작성자: 김철호

시단에서 처음보는 표현주의의 좋은 작품

정몽호


마지막으로
수상작품중에서 구상이 아주 괴상한 한수를 말하겠다.

 

머리를 떼여버리고

거리로 나갔더니

웃는다

질질 따라다닌다

 

그런데 좋기만하다

작아진 키도 좋지만

들을것도

볼것도

모두 없으니 좋기만하다

 

그래서 여ㅡ엉

머리를 떼여버리기로 했다

머리 없는만큼

거뜬하고 시원할수가 없다

 

ㅡ김철호어느 즐거운 날전문

 

이 시를 읽은 다음에는 저도 모르게 카브카의 대표작변형기가 련상된다. 주인공 그리고리가 하루밤새에 갑충(딱정벌레)으로 변한다. 이것은 실로 황당하다. 그런데 구 무엇을 암시하는 상징성이 있다. 카프카는 환상, 황당, 상징 등 수법으로 사회의 암흑면을 비판했다.

김철호의어느 즐거운 날에서는 산 사람이 절로 머리를 떼여버린다. 그리고 거리를 나간다. 들을것도 볼것도 없으니 좋기만 하다. 머리 없는만큼 좋을수가 없다. 그래서 머리를 여ㅡ엉 떼여버린다.

이 역시 카프카처럼 환상, 황당, 상징 등 수법을 썼다. 이 시의 의향성은 현실의 암흑성을 비판한것이다.

카프카의변형기는 표현주의의 걸작이다. 김철호의어느 즐거운 날은 우리 시단에서 처음 보는 표현주의의 좋은 작품이다. 우리에게 창작사유의 큰 계발을 준다.

 

20두만강여울소리시탐구회수상작 모음집두만강은 흐른다(민족출판사)에 발표한 정몽호선생의<두만강여울소리>시탐구의 흐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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