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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재미있게 읽히는 동시
ㅡ제1회 윤정석아동문학상 심사평
전성호
2007년 7월 8일 오전 9시경, 제1회 《윤정석아동문학상》최종 심사가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 사무실에서 진행되였다. 참가자 심사위원들로는 김호웅, 한석윤, 최문섭, 전성호 등이다. 심사위원들은 먼저 작자의 이름이 밝혀지지 않고 번호만 적혀있는 7명 작가의 작품들을 두고 반복 열독하였다. 이 7명 작가의 작품은 해당 편집부에서 50여명 작가들이 보낸 작품들에서 초심을 거쳐 종심에 교부한 작품이다. 여기에는 2명 작가의 아동소설 2편이 있었고 2명 작가의 동화 2편이 있었으며 3명 시인의 동시 17수가 있었다. 종심을 끝내고 이들 작품의 작자들을 확인하였는데 아동소설을 보낸 이들로는 전춘식, 허두남이였고 동화를 보낸 이들로는 전광하, 리영철이였고 동시를 보낸 이들로는 최룡관, 김득만, 김철호였다.
이번에 종심에 올라온 작품들은 모두 나름으로의 특징들이 있었고 비교적 우수한 작품들이였다. 허두남의 아동소설 《도시락에 담긴 사랑》에서 보면 나중에 도시락이 바뀐 사연이 알려지면서 가슴치는 짜릿한 감동이 있었고 전춘식의 아동소설 《오리오리 동동》에서 보면 이야기의 전개가 깜직하여 감칠맛이 있었으며 리영철의 동화 《괴상한 흡진기》는 상상이 기발하여 감탄을 자아냈고 전광하의 동화 《백조왕국의 이야기》는 동물특징에 의한 이야기의 펼침이 생동하였다. 동시에서 보면 최룡관의 동시 《아가》, 《땅거미》, 《봄은야》, 《톡톡톡》, 《볼우물》 등에는 엉뚱함이 있음과 더불어 새로운 시도가 엿보였고 김득만의 동시 《아지랑이 꿈》, 《아가구두》, 《들통났나봐》, 《구름배》, 《집수리》에는 새로운 발견이 있음과 더불어 알레고리수법의 능란한 사용으로 매력이 있었다.
우리 중국조선족 아동문학창작에서 동요동시창작에 비해 동화나 아동소설 등 산문분야의 창작이 좀 뒤지고있다고 인정한 우리 평심위원들은 저저마다 같은 상황이라면 산문 쪽을 밀어주려는 생각들을 가지고있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공평성을 기해야 한다는 이 신성한 자대와 원칙 앞에서는 누구도 자유로울수 없었다. 결과 우리 평심위원들의 일치한 견해는 《작은 하늘》, 《오솔길》, 《산그늘.1》, 《석공》, 《바다에 가보니》 등 동시들을 보내온 김철호 동시에 《윤정석아동문학상》본상을 줘야한다는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물론 아쉬움을 많이 남기는 결정이였다. 그 아쉬움은 해마다 단 한사람만 선정한다는 전제조건때문이였다.
김철호 동시에 대한 평심위원들의 공동한 견해는 일반적으로 우리의 동시들이 아이들에게 제대로 다가서지 못하여 잘 읽히지 않는것이 결점인데 비해 김철호의 동시들은 아이들에게 바싹 다가서고있기에 아주 쉽게 읽힌다는 그것이고 김철호의 동시들은 아이들에게 발을 붙여 창작되면서 동심적인 발상에 의한 엉뚱한 발견이 있으면서도 재미있게 엮어지고있다는 그것이다. 즉 쉽게 읽히고 재미있게 읽힌다는 그것이다.
동시 《작은 하늘》에서 보면 비오는 날 우산을 가지고 동시를 엮었는데 시인은 아이들 손에 잡혀 비를 막으면서 펼쳐진 우산에 의한 하늘을 《작은 하늘》, 《저마끔》 가지고있는 《하늘》이라고 하여 이 동시는 쉽게 읽히면서도 재미있게 읽히고있다.
동시 《오솔길》에서 보면 시인이 설정한 오솔길이 시적화자가 산으로 갈 때에는 마을로 내려오고 시적화자가 마을로 돌아올 때에는 그 오솔길이 오히려 산으로 오른다고 하여 익살적인 구성으로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읽히고 머리에 인상이 깊이 남겨지게 한다.
동시 《산그늘.1》에서 보면 시인은 산골해가 지면서 산이 만들어내는 그늘을 두고 그림을 보는듯이 엮었는데 그 필치는 간결하면서도 유모아적으로 이루어져 재미있다.
동시 《석공》에서 보면 별 볼 모양이 없던 돌덩이가 석공의 손에 의해 귀여운 소년의 형상으로 조각되는 과정을 엮었는데 아주 쉽게 읽힐수 있고 아주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동시지만 앞의 동시들과 마찬가지로 그 착상에는 새로운 발견이 깃들어있어 아주 쉽게 씌어진 동시는 아니라 인정된다. 생활에서 새로운것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한 동시인의 로고가 돋보인다.
동시 《바다에 가보니》에서 보면 많은 강이 모여 이룬 바다에 가보니 서정적주인공이 살고있는 고향의 시내물도 거기에 흘러들어 《파란 거울이 되》기도 하고 《흰 파도가 되》기도 하며 솔향기 배향기를 풍기고 웃음을 짓고 손짓을 하면서 반겨준다고 함으로써 고향에 대한 서정적주인공의 사랑의 심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하였는데 그러면서도 매우 읽기 쉽고 재미가 있었다.
이상 심사소감을 마치면서 이번 제1회 《윤정석아동문학상》본상을 수상하게 된 김철호 시인에게 축하를 보낸다. 더불어 이번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우리 중국조선족 아동문학의 번영과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상기 작가들과 기타 많은 작가들의 노고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보낸다.
2007년 8월 5일 제1회 윤정석아동문학상시상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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