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http://www.zoglo.net/blog/jinzhehu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나의카테고리 : 한국의 시

[시]마지막 섹스의 추억(최영미)
2008년 09월 26일 14시 30분  조회:1489  추천:11  작성자: 김철호
아침상 오른 굴비 한 마리
발르다 나는 보았네
마침내 드러난 육신의 비밀
파헤쳐진 오장육부, 산산이 부서진 살점들
진실이란 이런 것인가
한꺼풀 벗기면 뼈와 살로만 수습돼
그날 밤 음부처럼 무섭도록 단순해지는 사연
죽은 살 찢으며 나는 알았네
상처도 산 자만이 걸치는 옷
더이상 아프지 안겠다는 약속

그런 사랑 여러번 했네
찬란한 비늘, 겹겹이 구름 걷히자
우수수 쏟아지던 아침햇살
그 투명함에 놀라 껍질째 오그라들던 너와 나
누가 먼저 없이, 주섬주섬 온몸에
차가운 비늘을 꽂았지
살아서 팔딱이던 말들
살아서 고프던 몸짓
모두 잃고 나는 씹었네
입안 가득 고여오는
마지막 섹스의 추억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1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19 [시]바위(유치환) 2011-08-19 0 2430
118 [시]기빨旗(유치환) 2011-08-19 0 2141
117 [시]너에게(유치환) 2011-08-19 0 2287
116 [시]마라의 결혼식(김경후) 2011-08-09 0 2292
115 [시]그날 말이 나오지 않는다(김경후) 2011-08-09 0 2160
114 [시]죽은 아기의 집(김경후) 2011-08-09 1 2546
113 [시]침대(김경후) 2011-08-09 0 2309
112 [시]흡(吸)(김경후) 2011-08-09 0 2364
111 [시]칼(김경후) 2011-08-09 1 2191
110 [시]가재미.3(문태준) 2009-12-10 21 2612
109 [시]가재미.2(문태준) 2009-12-10 22 2586
108 [시]가재미.1(문태준) 2009-12-10 16 2129
107 [시]소나기(김안) 2009-09-23 43 2525
106 [시]비닐봉지가 난다(이원) 2009-09-23 19 2354
105 [시]거짓말(위선환) 2009-09-23 20 2591
104 [시]조개를 굽다(심언주) 2009-09-23 24 3232
103 [시]문명의 식욕(배한봉) 2009-09-16 13 2334
102 [시]사막에서는 그림자도 장엄하다(이원) 2009-09-16 20 2484
101 [시]아득한 성자(조오현) 2009-09-16 22 2019
100 [시]모네의 저녁 산책(조연호) 2009-09-16 37 2283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