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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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빈집(기형도)
2008년 09월 26일 14시 49분  조회:1459  추천:14  작성자: 김철호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초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눈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갖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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