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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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양파論(강영은)
2008년 09월 26일 14시 56분  조회:593  추천:17  작성자: 김철호
몇 겹의 비밀로 이루어진 몸이 있다
겹겹이 덮인 생의 내력으로
지탱되는 몸
흙보다 더욱 캄캄한 시간으로
제 안을 감싸는 무덤처럼
지상의 모든 길들 돌아 와
하얀 어둠의 옷 하나 씩 벗을 때마다
더욱 작고 단단해지는
그, 눈부신 부재의 중심에서
나는 더 이상
만져지지 않는 옷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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