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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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는 바람으로 날아가오
2008년 09월 26일 15시 19분  조회:1563  추천:25  작성자: 김철호
나는 바람처럼 날아가요
푸른 숲의 저 잎 하나 하나 눈여겨
날개에 새기면서 날아가요
날다가 푸른 잎들의 이쁜 짓을 생각하면 힘이 나니까요
맑은 햇살에 몸을 헹구고 하나의 바람만을 말해요
그 눈빛으로 숨을 불어보아요
당신에게 가고 싶어
햇살 한 올 한 올 풀어내어 당신의 몸을 묶고
당신의 가슴에 전각을 새길거야
그리고 몸을 떨면서 그 이름 부를거야
이 헛된 바람의 끝이라고
팔베개의 아슬한  춘몽이라고

당신 손바닥에 잠시 머물다가
난 또 날아가요 그 눈짓에 멍이 들어서
따스했던 순간들이 이생이었기를
보드라운 꽃잎의 바람이었기를
나는 바람으로 날아가요

(작자를 몰라서 밝히지 못함을 용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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