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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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가(哀歌 프랑시스 잠)
2009년 02월 17일 16시 04분  조회:1213  추천:16  작성자: 김철호
ㅡ내 사랑이여ㅡ하고 당신이 말하면,
ㅡ내 사랑이여ㅡ라고 나는 대답했지.
ㅡ눈이 내리네ㅡ하고 당신이 말하면,
ㅡ눈이 내리네ㅡ라고 나는 대답했지.

ㅡ아직도ㅡ하고 당신이 말하면,
ㅡ아직도ㅡ라고 나는 대답했지.
ㅡ이렇게ㅡ하고 당신이 말하면,
ㅡ이렇게ㅡ라고 나는 대답했지.

그 후 당신은 말했지ㅡ사랑해요ㅡ.
나는 대답했지ㅡ나는 당신보다 더ㅡ라고,
ㅡ여름도 가는군ㅡ당신이 내게 말하고,
ㅡ이젠 가을이군요ㅡ라고 나는 대답했지.

그리고는 우리들의 말도 달라졌지.
어느 날 마침내 당신은 말하기를ㅡ오,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했는데...

그래서 나는 대답했지ㅡ또 한 번 말해 봐요... 또 한 번...
(그것은 어느 거대한 가을날 노을이 눈비시던 저녁이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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