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http://www.zoglo.net/blog/jinzhehu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한국의 시

[시]꽃뱀의 목에 꽃무늬를 두르는 시간(반칠환)
2009년 03월 04일 10시 24분  조회:1679  추천:9  작성자: 김철호

구불구불 길 위로 길 하나 가는 걸 보았느냐. 아무리 곧은 길도 굽어가는 천형을 보았느냐. 평생을 달아나도 제 몸의 길 벗어날 수 없어 서럽게 울며 흰 길 위로 달아나는 한 발 초록길을 보았느냐. 지팡이 하나 봇짐 하나 미투리도 없이 온몸이 나그네인 발바닥을 보았느냐.가시덤불 헤치고 사금파리 넘어 가까스로 신작로 오르면, 우르르 쏟아지는 죄 없는 햇살이여 돌팔매여,머里 지나 허里 지나, 꼬里 이르도록 마디마디 고통의 눈금 새겨지는 가늘고 긴 줄자를 보았느냐. 아픔에서 아픔으로 가는 삼거리, 눈물에서 눈물로 가는 네거리를 재고 또 재는 슬픔의 측량사를 보았느냐.문득 네 앞에 서린 무서운 한 모퉁이, 꼿꼿이 목을 세운 한 타래를 보았느냐. 꽃이 될까, 독이 될까. 꿀꺽,기쁨에서 슬픔으로 가는 지름길에서,슬픔에서 기쁨으로 가는 벼랑길에 한 움큼 붉은 독 이겨 바르는 꽃뱀을 보았느냐. 이름은 꽃길이라도 온몸의 바탕은 지루한 암록인 우리네 구절양장을 보았느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1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19 [시]바위(유치환) 2011-08-19 0 2427
118 [시]기빨旗(유치환) 2011-08-19 0 2136
117 [시]너에게(유치환) 2011-08-19 0 2287
116 [시]마라의 결혼식(김경후) 2011-08-09 0 2292
115 [시]그날 말이 나오지 않는다(김경후) 2011-08-09 0 2160
114 [시]죽은 아기의 집(김경후) 2011-08-09 1 2542
113 [시]침대(김경후) 2011-08-09 0 2305
112 [시]흡(吸)(김경후) 2011-08-09 0 2364
111 [시]칼(김경후) 2011-08-09 1 2188
110 [시]가재미.3(문태준) 2009-12-10 21 2612
109 [시]가재미.2(문태준) 2009-12-10 22 2584
108 [시]가재미.1(문태준) 2009-12-10 16 2129
107 [시]소나기(김안) 2009-09-23 43 2525
106 [시]비닐봉지가 난다(이원) 2009-09-23 19 2354
105 [시]거짓말(위선환) 2009-09-23 20 2587
104 [시]조개를 굽다(심언주) 2009-09-23 24 3231
103 [시]문명의 식욕(배한봉) 2009-09-16 13 2329
102 [시]사막에서는 그림자도 장엄하다(이원) 2009-09-16 20 2482
101 [시]아득한 성자(조오현) 2009-09-16 22 2016
100 [시]모네의 저녁 산책(조연호) 2009-09-16 37 2283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